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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당국자 "북한 전투기 지난해 여러대 추락"

중앙일보 2011.02.17 17:33
정부 고위당국자는 16일 "지난해 북한의 전투기가 여러대 추락했다"며 "같은 기간 우리 전투기도 몇대 떨어졌지만 그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중인 이 당국자는 "북한 공군은 연료가 없어 훈련 횟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늘어난 우리의 군사훈련에 대응하다보니 사고가 많이 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관련,"당분간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도 또다시 도발할 경우 확실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다만 3차 핵실험은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벌이는 것이어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북한은 2월16일 김정일 생일부터 4월15일 김일성 생일까지가 축제 기간이고 그 사이 한·미 키 리졸브 군사훈련에 있어 당분간 (남북간에) 쿨링 타임(냉각기)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군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이는 '우리(미국)가 당신들(북한)을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 함부로 도발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독자 방중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항상 있다"며 "만일 김정은이 방중한다면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현재 갖고있는 지위(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로 방중할 수도 있고 새로운 지위를 부여받은 뒤 방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정은이 최근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김정일 위원장의 차남 김정철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호화쇼핑과 에릭 클랩턴 공연관람을 한 데 대해 "북한 권력 내부가 세심하게 조율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며 북한 권부내에 갈등 징후가 포착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 "북한이 올해 들어서도 무기나 군수관련 물품을 수출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몇건 있다"며 "적발한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에 그 사실을 보고했으나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등의)대북 금융제재도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돈 2500만달러가 동결됐던 마카오의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 당시처럼 북한 계좌가 직접 동결된 사례는 없지만 미 재무부의 끊임없는 활동으로 북한의 해외 계좌거래는 상당한 제약을 받고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당국자는 "약 두달전부터 북한이 세계 각국에 전방위로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작황이 예년에 비해 나쁘지않아 지원요청을 받은 나라들이 북한의 의도를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식량지원 요청은 내년의 '강성대국' 선포를 대비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지난해 중국의 작황이 매우 나빴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식량을 사들이거나 지원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미리 비축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문제에 대해 "미국이 조만간 안보리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제재하는) 액션을 취할 것으로 안다"며 "중국은 UEP 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루자면서 안보리 회부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며 러시아는 (긍정과 부정적 입장이)반반"이라고 전했다.



당국자는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 "북한은 대북제재로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끊기면서 시장 기능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와 달리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으며,북한 주민들은 비록 돈은 들더라도 쌀은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 오히려 군이나 공공부문이 배급이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북한에 쌀을 지원할 수는 있으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북한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북한당국이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자로 지목해 숙청한 것으로 알려진 박남기 노동당 전 계획재정부장이 "총살됐다"며 "만나본 탈북자들 전원이 그같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북한측이 100억달러를 유치할 것이라고 선전했던 대풍그룹은 지금까지 단 한푼도 유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쿄=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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