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주시향 상임 지휘자에 한국계 독일인

중앙일보 2011.02.17 00:44 종합 22면 지면보기



내달부터 루드비히 씨 맡아





“관객은 들려 주는 대상이 아니라 음악의 한 부분입니다. 시민들이 음악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감동을 받는다면 오케스트라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시민의 삶 속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 2년간 광주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 상임 지휘자를 맡는 크리스티안 루드비히(Christian Ludwig·33·사진)의 말이다. 그는 시민들을 콘서트 리허설부터 참여시키는 등 관객과 함께 음악적 에너지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1976년 창단된 광주시향의 상임 지휘자로 외국인이 임명된 것은 한니 헨닝(여·독일)과 니콜라이 디아디오우라(우크라이나)씨에 이어 세 번째다.



 루두비히는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와 영국 로얄 아카데미음악원(석사과정)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과 남서독일 필하모닉에서 객원 지휘를 했다. 현재 독일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다.



 그의 어머니는 독일에서 성악을 전공한 전북 전주 출신의 최미순씨다. 아버지(귄터 루드비히)는 독일 쾰른 음대학장을 지낸 피아니스트로, 1985년 광주시향과 협연했고, 광주시향 단원들의 쾰른 음대 연수를 주선하기도 했다.



 그는 지휘자의 역할에 대해 “지휘를 할 땐 음악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오케스트라의 각 연주 파트가 독자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향이 전임 지휘자(구자범)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발전을 이뤘다”며 “앞으로 2년을 좀 더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자범씨 18일 고별공연= 2008년 3월부터 2년간 광주시향을 이끌은 구자범 상임 지휘자가 18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고별 지휘를 한다. 이 연주회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박쥐’ 서곡으로 문을 열며, 첼리스트 송영훈씨가 협연한다. 송씨가 협연하는 곡은 엘가의 ‘첼로협주곡 마단조 작품 85’. 구 지휘자가 광주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선사하는 곡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다.



 그는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의 상임 지휘자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지방 교향악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월 경기필하모닉으로 자리를 옮긴다. 경기필하모닉은 지난 4년 동안 금난새(64)씨가 지휘했다.



유지호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