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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가뭄’ 속 단비 … 시프트 3525가구 노려라

중앙일보 2011.02.17 00:35 종합 22면 지면보기



천왕·세곡·우면 등 17개 단지 공급





회사원 김진한(35)씨는 요즘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기분이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전용면적 84㎡) 전세를 1억7000여만원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면적의 주변 아파트와 비교할 때 전세 보증금이 4000만원 정도 싸다. 지난해 서울시가 공급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 입주한 덕분이다. 김씨는 “보증금 인상 폭이 5% 내로 제한돼 앞으로 전셋값이 올라도 큰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전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16일 서울시가 3525가구의 시프트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총 17개 단지다. 천왕2지구 등 7개 단지(1416가구)는 오는 25일, 우면2-4지구 등 8개 단지(1406가구)는 6월 말, 은평3-5지구·우면2-2지구(703가구)는 10월 말에 각각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다.



시프트에 입주하기 위해선 청약통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청약저축 가입자가 유리하다. 청약저축 가입자만 대상이 되는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가 전체 시프트 공급물량의 79%(2700가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약예금 가입자가 노려볼 수 있는 시프트(전용면적 85㎡초과)는 790가구다. 다만 SH공사가 민간의 재건축아파트를 매입해 공급하는 100가구는 청약통장이 없어도 된다. 입주를 하기 위해선 가구원 전체의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여야 한다. 전용면적 60㎡ 미만은 월 소득이 296만원(이하 4인 가족 기준) 이하여야 하고, 60㎡ 초과 85㎡ 이하는 634만원, 85㎡ 초과는 761만원을 넘어선 안 된다. 세대주 나이와 부양가족이 많으면 가점이 붙어 유리하다. 특히 다자녀(셋 이상) 가구일 땐 우선적으로 입주 권한을 갖는다.



 조건은 까다롭지만 주변 전세시세의 70 ~80% 수준에 집을 구할 수 있고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서초구 우면동 우면부동산 김순한 대표는 “전용면적 60㎡인 인근 아파트 전세가가 2억4000만원 수준인데, 우면단지 시프트는 1억9000만원 선에서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서울시가 2012~2014년 추가 공급할 시프트는 7000여 가구에 그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민간이 공급하는 역세권 시프트를 늘리기 위해 건설 심의기간을 단축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는 4월까지 민간 미분양주택 431가구와 공기업 미분양 물량 262가구 등 미분양 아파트 693가구를 전·월세로 공급하기로 하고 경기넷(www.gg.go.kr)에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양원보·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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