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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정부 전략물자 비축 희소금속은 63일분

중앙일보 2011.02.17 00:28 경제 2면 지면보기
조달청은 국제 원자재 파동과 수급 불안에 대비해 희소금속과 주요 비철금속 재고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비철금속 소비 세계 4~5위
광물자원 82% 수입에 의존

 조달청이 비축하고 있는 희소금속은 실리콘·망간·코발트·바나듐·인듐·리튬·크롬·몰리브덴 등 8개 품목이다. 15일 현재 국내 수입 수요의 63.3일분을 쌓아두고 있다. 물량으로는 4만7405t에 달한다. 알루미늄·구리·납·주석·아연·니켈 등 비철금속 6개 품목 38.9일분(15만2246t)도 보유 중이다. 희소금속과 비철금속을 합해 국내 수입 수요의 51.1일분(19만9651t)을 비축해놓고 있다.



 현재 조달청의 비축물자 재고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구리의 경우 국제 금융위기 발생 이전인 2008년 초에 비해 231% 증가했다. 국내 수입 수요의 41.8일분을 비축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자재 가격이 폭락한 시기를 활용해 비축물자 재고를 최대한 확대해 재미를 봤다. 재고량은 늘리고 재고단가는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2월 초 기준으로 조달청이 보유한 비축물자의 평균 재고원가는 시중 가격 대비 77% 수준이다.



 조달청의 원자재 비축사업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필요 자원을 저장했다가 비상시 국가 위기를 극복하거나 평시 가격 안정을 위해 방출하기 위해서다. 조달청은 수급이나 가격이 불안정한 산업용 원자재를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진하고 가격이 낮은 시기에 구매해 보관한다. 그러다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진하고 가격이 치솟을 때 비축물량을 방출해 국내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활용한다.



 조달청은 1967년 원자재 비축사업을 시작했다. 비축 품목은 시대별 경제 여건에 따라 달라졌다. 초기에는 철근·면사처럼 불황 때 남아도는 물자를 중심으로 소극적·단기적 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 의존도가 높고 산업 연관 효과가 큰 희소금속과 비철금속, 철스크랩(고철)을 비축한다.



 원자재 비축사업은 97년 외환위기 때와 2006~2008년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을 때 빛을 발했다. 당시 조달청은 비축물자를 대량 방출해 국가 경제를 안정시켰고 중소기업이 생산활동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국제적인 원자재 파동이 일어나면 고정 거래처가 없고 기업 내에 자체 구매부서가 없는 중소기업은 원자재를 확보하지 못해 조업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중국·미국·일본·독일 등에 이어 세계 4~5위권의 비철금속 소비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07년 한국 경제의 전체 원자재 수입 의존도는 97%에 달했고, 이 가운데 광물자원의 수입 의존도는 82.5%였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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