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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스키 꿈나무의 꿈이 이뤄지려면

중앙일보 2011.02.17 00:25 종합 34면 지면보기






이찬호
사회부문 부장대우




평창 도암중 김소희(15·2년)양은 알파인 스키 꿈나무다. 김양은 15일부터 용평스키장에서 열리고 있는 겨울 전국체전 회전 등 3개 종목에 출전했다.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꿈이다. 그것도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그때가 되면 김양의 나이 22세. 홍순철 코치는 “여자 선수로서는 그 나이 때 체력과 근력 기술 등이 절정에 달해 메달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양은 누구보다 겨울올림픽 평창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세 번째 겨울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평창이 시험대에 섰다. 평창은 16일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19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의 실사를 받는다. 이번 실사에서 평창은 경기장 시설 확충 등 앞서 두 번의 경우보다 더 진전된 모습을 제시하는 등 평창의 명분과 강점을 위원들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평창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다고 한다.



 2002년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를 시작으로 2006 이탈리아 토리노, 2010 캐나다 밴쿠버, 2014 러시아 소치 등 유럽과 북미를 오가며 열렸거나 열리게 될 겨울올림픽이 이제는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돼야 한다는 명분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겨울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 스포츠 행사장에서 유치활동을 벌인 이들은 ‘평창 개최가 겨울스포츠 세계화의 계기가 될 것이란 데 동의하는 분위기가 늘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낙관할 때는 아니다. 자만도 금물이다. 평창과 경쟁하고 있는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도 유치에 필사적이기 때문이다. IOC부위원장으로 차기 위원장 1순위로 꼽히는 등 막강한 스포츠 외교력을 갖춘 토마스 바하 뮌헨 유치위원장은 IOC 위원을 상대로 일대일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름올림픽 유치에 세 번 탈락한 프랑스도 사르코지 대통령이 실사 기간 안시를 방문하는 등 겨울올림픽 유치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상대적으로 평창은 IOC의 역학관계나 흐름 파악 등 국제 스포츠계에서의 외교력과 정보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두 번 올림픽 유치를 지휘했던 김진선 겨울올림픽 유치 특임대사는 “명분이 좋더라도 IOC위원들의 표심은 개인 간 친소관계, 나라 간 선호도, 개인의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혀 작용한다”고 경험담을 말한다. 정부와 유치위원회를 비롯해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선 모든 주체가 IOC위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하고 정밀한 전략을 세워 유치전을 펴야 하는 이유다.



필요하다면 IOC 위원을 지냈던 김운용씨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온다. 그는 아직 많은 IOC 위원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 말고 필요한 일은 반드시 해내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그러면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김양 꿈의 절반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찬호 사회부문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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