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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M혁명 위력 실감 … 다음은 이란”

중앙일보 2011.02.17 00:22 종합 14면 지면보기
미국의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국무장관이 전 세계적인 ‘M(모바일) 혁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M혁명이 이집트에서 30년간 집권했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몰아내는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한 데 따른 반향이다. 두 사람은 15일(현지시간) 각각 별도의 회견에서 “M혁명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번 M혁명의 진원지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의 성공을 위해 미국이 지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스마트폰·트위터로 수십만 명 움직여 … 이란 국민 용기 지켜볼 것”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이 중앙집권적인 정부나 국영 TV를 통해서가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수십만 명을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누구도 강요나 압박을 통해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발생한 사건의 결과로 이제 이 지역(중동) 정부들이 새 변화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란 정부의 역주행을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평화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무력을 행사함으로써 이집트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란 국민이 폭넓은 자유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부가 들어서기를 바라는 자신들의 열망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가 “미국이 이란에서 벌어지는 일에 보낼 수 있는 것은 도덕적인 지지뿐”이라고 덧붙이긴 했지만 이란에서의 M혁명 성공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힌 것으로 보는 분석이 다수다.



 클린턴 장관은 보다 직설적으로 M혁명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조지워싱턴대에서 ‘인터넷 자유’에 관한 연설을 하며 “인터넷은 이제 전 세계인들의 광장·교실·시장·커피하우스·나이트클럽으로 확산하며 21세기의 (사이버) 공공장소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연결해 주는 이 기술의 힘은 정치·사회·경제의 변화를 촉진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이집트 혁명을 들었다.



그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이집트 국민에게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며, 우리가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막고 휴대전화 서비스를 끊었지만 결국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당국이 야당과 미디어의 웹사이트를 봉쇄하고, 소셜미디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한 뒤 “그러나 인터넷 자유를 억압하는 자들이 국민의 의사표시 열망을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외에도 인터넷 자유 탄압 국가로 중국·미얀마·쿠바·베트남을 거론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지난 3년 동안 인터넷 억압과 싸우는 기술인력과 행동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0만 달러를 사용했다”며 “올 한 해 추가로 250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억압적인 정권은 압제의 수단을 꾸준히 ‘혁신’하기 때문에 우리도 (이를 이길 수 있는) 첨단 수단에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그의 발언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정부의 차단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우회접속 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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