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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퇴임 구글 CEO 슈밋 ‘모바일 세상’을 말하다

중앙일보 2011.02.17 00:22 경제 6면 지면보기



“하드웨어 기술 뛰어난 한국
구글이 노리는 첫 번째 시장”



오는 3월 말 퇴임하는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15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 현장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도 구글은 단연 스타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7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 부스 중 가장 많은 손님을 끌어들였다. 부스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세계 유수 단말기업체들의 신형 스마트폰 80여 종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 등도 안드로이드 OS 장착 기기다. 통신업계에서 부쩍 커진 구글의 영향력은 15일(현지시간) 열린 에릭 슈밋 회장의 주제 발표 현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발표 한 시간 전 수천 좌석이 꽉 차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슈밋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나는 스마트폰 판매가 PC 판매를 2년 안에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는 틀렸다. 1년 만인 올해 이미 그 예측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전된 컴퓨팅 기술이 인류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며 “사람들은 더 이상 외롭거나 지루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선 “한국 통신업계와 삼성전자·LG전자가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마련된) 기회를 잘 포착했다”며 “하드웨어 제조 기술이 뛰어난 한국은 처음부터 구글의 첫 타깃 시장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찰이 구글 거리 지도 ‘스트리트 뷰’ 촬영 중 개인 정보 불법 수집에 대해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구글은 완벽하지 않다. 엔지니어 한 명이 허용되지 않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수집된 개인 정보를 열어 보거나 활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단말기 제조사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휴에 대해선 “우리도 (노키아와)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노키아는 MS의 윈도 OS를 택했다. 하지만 아직도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래리 페이지가 아닌 당신이 이 자리에 왔나. 4월부터는 페이지가 회장 아닌가.



 “래리 페이지는 (회장 교체 뒤에도) 내게 더 많은 해외 활동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아마 지금 자기 책상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에 위협을 느끼나.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를 개척했다. 당시 우리는 검색과 같은 다른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있었다. 페이스북은 잘 하고 있으나 우리의 첫 번째 경쟁 상대는 아니다. 우리의 최대 상대는 MS다.”



-구글이 성장하면서 MS처럼 돼 간다는 얘기들이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안드로이드 OS는) 개방형 플랫폼이며 무료다. MS는 돈을 받는다.”



-10년 후 구글의 모습은 어떨까.



 “훨씬 더 커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더욱 모바일화할 것이다.”



-의료·교육과 모바일은 어떻게 결합할까.



 “스마트폰이 ‘당신은 심장마비 직전입니다. 당장 병원에 가세요’라고 명령하는 날이 조만간 올 것이다.”



-개인 정보가 지나치게 노출된다는 우려가 있다.



 “아주 복잡한 문제다. 사람들이 프라이버시에 대해 걱정하고 있음을 안다. 이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는 건 좋은 일이다. 우리도 동의 없이는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 다만 개인 정보를 활용할 경우 훨씬 정교한 검색이 가능해지는 건 사실이다.” 



바르셀로나=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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