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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빠뜨린 30cm 드라이버 … 영광원전 5호기 멈추게 했다

중앙일보 2011.02.17 00:11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 4일 발생한 영광원전 5호기의 고장은 전동기(모터) 안에 들어 있던 드라이버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모터는 2002년 초 시운전 이후 분해를 한 적이 없어 당시 작업을 하던 사람이 실수로 드라이버를 떨어뜨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발전 정지 사고 원인
“2002년 작업자 실수” 잠정 결론

영광원전 5호기의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는 “원자로의 냉각재 펌프 구동용 모터 안에서 30㎝ 길이의 일(一)자 드라이버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영광원전은 이 드라이버의 끝 부분이 모터 안의 회전자 쪽 코일에 접촉하면서 발전이 중단된 것으로 분석했다. 구동용 모터는 한번 설치하면 원전 수명(40년)이 다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영광원전 측은 2002년 5호기 시운전을 하면서 각종 장비를 점검하고 수리하는 과정에서 드라이버가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운전 당시엔 모터에 일부 문제가 있어 수리를 했지만, 이후엔 모터를 분해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모터의 전원이나 회전 속도 가 정상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의 예방정비를 마치고 모터를 가동할 때 생긴 진동으로 드라이버가 움직이면서 코일을 건드렸을 확률이 크다는 게 원전 측의 설명이다. 원전 5호기는 2002년 5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6번 고장이 났다. 지난달 20일에도 원자로와 터빈발전기가 정지돼 하루 만에 복구됐다. 이에 따라 안전 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응섭 영광 환경안전감시센터 소장은 “원자로같은 정밀기계에서 드라이버가 나왔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일”이라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광원전 관계자는 “앞으로 드라이버가 들어간 경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영광=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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