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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반드시’ 그리고 ‘절대’의 행마법

중앙일보 2011.02.17 00:03 경제 15면 지면보기
<본선 8강전>

○·원성진 9단 ●·박정환 9단











제7보(74~87)=백△들의 강습이 노다지를 약속한 듯 보였으나 흑▲의 한 방으로 원성진 9단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원성진은 그러나 74 쪽으로 다시 돌아가 일상의 피곤한 접전에 몸을 맡긴다. 한탕의 꿈은 사라졌지만 프로는 그 허망함을 금방 잊고 눈곱만 한 이익을 향해 정신을 모아야 한다. 그 와중에 75부터 86까지 행마의 교본 같은 수순이 등장했다.



 우선 75의 되젖힘과 77의 단수. 흑은 약한 돌이므로 한시 바삐 살아야 하고, 그를 위해선 잔돈을 지불하더라도 돌에 탄력을 붙여야 한다. 다음 79와 80도 주목할 만한 수순이다. 79는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 반드시 지금 몰아야 한다. 물론 백은 절대 이어주지 않는다. 이건 기세이기도 하고 행마의 기본 법칙이기도 하다.



 ‘참고도 1’ 백1로 잇는 것은 흑2를 유발한다. 흑2로 인해 위쪽 백이 약화되고 그 후유증은 일파만파 좌변까지 미친다. 흑을 공격하기는커녕 수세에 몰리게 된다. 85는 중앙 쪽으로 힘을 보태는 수라서 굴복이 아니다. 그러므로 편하게 이어준다. 그러나 86으로 들여다봤을 때는 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이어주지 않는다. ‘참고도 2’에서 보듯 흑1은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수. 그러므로 절대 이어줄 수 없는 것이다(81·84·87=패때림).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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