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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결집과 집결

중앙일보 2011.02.17 00:02 경제 15면 지면보기
“새로 나온 스마트폰 갤럭시S는 삼성의 휴대전화 20년 기술력을 총집결한 제품이다.”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를 향해 현안을 설명함으로써 국론을 한군데로 집결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곳에 모여 뭉치거나 또는 한곳으로 모아 뭉치는 것을 의미할 때 ‘집결(集結)’과 ‘결집(結集)’을 쓴다. ‘모일 집’과 ‘맺을 결’을 앞뒤로 바꾼 이 두 단어는 뜻풀이로만 보면 사실상 같은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역량을 한군데로 집결하다’ ‘저항 세력을 하나로 집결하다’처럼 ‘결집’과 ‘집결’을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용례가 나와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의 여론을 결집해 표출할 기회가 왔다” “이번 사건은 민중의 힘이 하나로 결집된 사례다” 등을 보면 한군데로 모아 뭉치는 것을 이를 때는 ‘집결’보다 ‘결집’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반면 “수만 명의 군중이 광장에 빽빽이 집결해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쳐댔다” “대대 병력이 속속 집결지로 모여들었다”처럼 사람의 무리나 조직체 등이 특별한 일을 행할 목적으로 한곳에 모이는 일에는 ‘결집’보다 ‘집결’이 잘 어울린다. 따라서 글머리 예문의 ‘총집결한’과 ‘집결시키는’을 ‘총결집한’과 ‘결집시키는’으로 바꾸는 것이 낫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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