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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판 EU’ 를 꿈꾸는 사람들을 아십니까

중앙일보 2011.02.17 00:00 종합 31면 지면보기



‘원 아시아 클럽’ 서울 총회
6개국 10개 도시 독자 조직
각국 대학에 강좌개설 합의
학생 50명에 장학금 전달



왼쪽부터 원 아시아 클럽의 구니사와 요시유키 오사카 회장, 사토 요지 도쿄 회장, 김규택 서울 회장, 에르헨 바야트 울란바토르 회장. [김형수 기자]





“아시아가 하나가 되기 위해선 우선 젊은 층이 아시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는 일본·한국·중국·대만·몽골·태국 등 6개국의 22개 대학에서 아시아를 이해하는 강좌를 개설할 것입니다.”



 사토 요지(佐藤洋治) 원아시아 클럽 도쿄 회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5년 내에 아시아의 100개 대학에서 ‘아시아 공동체론’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모가 일본으로 귀화한 한국계 일본인인 사토 회장은 다이남(DYNAM)지주회사의 회장이다.



 기업인인 구니사와 요시유키(國澤良幸) 오사카(大阪)회장은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일부 대학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 사이에서도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들은 15일 서울 프리마 호텔에서 열린 원 아시아 클럽 서울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원 아시아 클럽은 아시아판 유럽연합(EU)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이 만든 민간 단체다. 이 단체는 11년 전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의 외교관이던 김규택 현 서울 클럽 이사장과 사토 회장이 “아시아는 왜 EU처럼 될 수 없는가. 우리가 20~30년 뒤 아시아 공동체가 탄생하는 데 초석이 되자”며 의견을 모은 데서 시작됐다. 2003년 처음 사토 회장이 도쿄에서 비정부기구로 ‘원아시아클럽 도쿄’을 만든 후 지금은 한국의 서울·광주, 일본의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사포로, 중국의 베이징, 몽골의 울란바토르, 방글라데시의 다카, 미얀마의 랑군 등 6개국의 10개 도시로 확대됐다.



김 회장은 “아시아 사람들도 민족·국적·사상·종교를 뛰어넘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기반을 만들자는 모임”이라며 “우리 모임은 지역 특성을 살리기 위해 중앙 본부없이 각 도시별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사토 회장은 2년 전 개인돈 100억엔(약 1336억원)을 출연해 원 아시아 클럽 도쿄를 재단법인으로 만들었다. 이 출연금을 활용해서 아시아 여러 대학들의 강좌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서울 클럽의 총회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몽골 대표도 참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인인 에르헨 바야트 울란바토르 클럽 회장은 “치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도 회원이었다”며 “원 아시아 클럽을 통해서 한국과 일본의 발전 경험을 배우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토 회장은 “도쿄 클럽에는 30개 일본 기업이 회원이며, 올 4~5월에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4개국을 방문해서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일본·중국 등에서 250여명과 한나라당의 김광림·손범규·이종혁, 미래희망연대의 노철래 의원이 참석했다. 서울 클럽은 탈북자 학생 2명과 한국에 유학온 아시아계 학생 등 50명에게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글=오대영 선임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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