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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부인 목졸려 숨진 뒤 오피스텔 욕조로 옮겨진 듯”

중앙일보 2011.02.16 19:55 종합 16면 지면보기
의사 부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숨진 박모(29)씨가 목 졸려 살해된 뒤 욕조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과수, 경찰에 의견서 제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국과수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의자인 남편 백모(31·전공의)씨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다음 주 초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키로 했다.













국과수는 의견서에서 “박씨의 오른쪽 눈 앞머리의 상처에서 피가 중력과는 반대 방향으로 흐른 자국이 발견됐다”며 박씨가 욕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해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시신은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다리를 밖으로 걸친 채 욕조 안에 누운 자세로 발견됐다. 이 자세로 숨졌다면 피가 뺨을 따라 아래 방향으로 흘렀어야 하는데, 시신에는 눈초리 위쪽으로 핏자국이 나 있다는 것이 국과수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박씨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사고사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을 밝힌 바 있다(본지 2월 12일자 보도).



 국과수는 또 백씨의 팔에 난 손톱 상처도 긁힌 방향과 손상 정도 등으로 볼 때 스스로 낸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씨가 부부 싸움을 하다 낸 상처로 보인다”는 경찰 측 주장에 대해 백씨는 “가려움증 때문에 긁다가 난 상처”라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박씨의 사망 추정 시간대는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백씨 측과의 공방이 예상된다. 임신 9개월이었던 박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5시5분쯤 마포구의 오피스텔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백씨 측은 “임신부 특성상 사고사 가능성이 있으며, 타살이라면 제3자의 범행”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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