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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M혁명, 이것 때문에 기대하기 힘들다

중앙일보 2011.02.16 14:12
북한의 휴대폰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가격도 비싼데다 전력난 때문에 이동통신 중계기기가 작동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때문에 이집트와 같은 M(모바일)혁명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국경지역인 신의주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이런 소식을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해 11월부터 휴대폰 단말기 판매를 실시했지만 높은 가격 탓에 일부의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만 구입한다"고 전했다. 이 휴대폰은 최근 시민혁명이 일어난 이집트의 오라스콤사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소식통은 "신의주와 만포, 혜산 등의 국경지역이나 평양시와 도 직할시 등에서 사용자가 많은 편"이라며 "그 안에서도 도매시장이나 기차역 근처와 같은 번화가에 거주하는 부유층들이 휴대폰을 사용할 뿐 가난한 동네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국제인 휴대폰 가격은 중국돈 1000~1500위안(한화 17만~25만원) 정도이다.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가격(400~700위안)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이렇게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구매자 대부분은 권력가나 재력가인데 이들이 휴대폰 가격 때문에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해외에 다니는 북한 주민들이나 북한을 오가는 중국인을 통해 북한 당국이 비싸게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



문제는 통화품질이라도 좋으면 그나마 나은데, 그것을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하루 평균 2~3시간 공급되던 전기가 최근에는 전혀 공급되지 않는 날이 많은 등 전기사정이 좋지 않다"며 "이 때문에 이동통신탑을 포함한 전신기기들이 작동하지 않고, 휴대폰 충전도 못해 휴대폰이 있어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몇몇 아파트 주민들은 옥상에 설치된 통신탑 때문에 비가 오면 집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누수피해까지 보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의 오라스콤 통신회사는 2008년 12월, 75%의 지분 투자로 '고려링크'를 설립, 평양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지역이 북한 내 12개 주요 도시와 42개 소도시로 넓어졌고 가입자 수도 2010년 3분기 말 현재 30만1199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00%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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