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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허락만 해주면 평창 명예위원장이라도 할 것”

중앙일보 2011.02.16 00:40 종합 2면 지면보기



헬기 타고 평창 찾아
겨울올림픽 유치 지원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18 동계 올림픽 IOC 실사단’을 위한 환영리셉션에서 평창 유치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전달했다. 리셉션에 앞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봅슬레이 훈련장을 방문한 이 대통령이 강광배 봅슬레이 감독(오른쪽)과 함께 동계스포츠체험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출발을 도와주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이건희 IOC 위원. [안성식 기자]





2018 겨울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인 강원도 평창이 16일부터 나흘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조사평가단(이하 IOC평가단)의 본격적인 실사를 받는다.



 실사 하루 전인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평창을 직접 방문해 IOC평가단을 위한 환영리셉션을 열고 한국 정부와 한국민의 겨울올림픽 개최 의지를 전달했으며, 우리 측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평창 유치위·위원장 조양호)는 마지막까지 실사 준비 사항을 점검했다.



 이날 오후 헬기를 타고 평창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약 3시간30분간 현지에 머물며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었다. 이 대통령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 이건희 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문대성 IOC 선수위원 등으로부터 겨울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이후엔 봅슬레이 스타트 훈련장을 돌아봤고 구닐라 린드베리 위원장(스웨덴)을 비롯한 IOC평가단 14명과 환영리셉션을 했다. 환영리셉션장에서 이 대통령은 한승수 전 총리와 함께 IOC평가단 위원들을 직접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IOC 평가위원 14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반갑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금껏 총 21회의 겨울올림픽 가운데 아시아 대륙에서는 단 두 차례만 열렸고, 그나마 모두 일본이 유치했다는 점에서 유럽과 북미 위주의 겨울올림픽을 탈피해 아시아에서도 개최해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후 우리 측 인사들과 함께한 만찬장에서도 강한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세 번째 (유치 도전이) 되어 정말 이게 꼭 안 되면 나라 체면이 말이 아니다”라며 “강원도민의 열망이 아니라 이제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모두 평창 올림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제 조양호 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나도 필요하면 활동을 하겠다”며 “그렇다고 추진위원장 자리를 빼앗을 순 없고…, 허락만 해주면 명예유치위원장이든 고문이든 하겠다”고 제안했다. 만찬장에선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우리 측 인사들은 정병국 장관의 구호에 따라‘2018년’‘평창’이란 건배사를 외쳤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봅슬레이 훈련장을 방문해 겨울스포츠 불모지 50개국에서 온 청소년 140여 명과 만났다.



 이 대통령은 청소년들에게 “어디서 왔니”라고 묻거나 봅슬레이를 직접 밀어주는 등 친밀감을 보였다. 옆에 선 이건희 IOC 위원에게 “같이 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청소년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도중에 봅슬레이 위에 올라서서 “I’m very tall(아임 베리 톨·나는 매우 키가 크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은 실사를 앞두고 “우리는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을 주제로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리허설을 통해 철저히 준비했다”며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듯이 준비된 평창에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IOC평가단은 실사 첫날인 16일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개회식 후 프레젠테이션을 받는다. 평창유치위는 오전에는 ▶비전과 유산, 소통 ▶올림픽 컨셉트 ▶경기 및 경기장 ▶장애인올림픽 등 4개 주제로, 오후에는 ▶올림픽선수촌 ▶숙박 ▶수송 ▶환경과 기후 등 4개 주제로 각각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IOC평가단은 17일 개·폐회식이 열릴 알펜시아의 스키점프 경기장 등 경기시설과 미디어센터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18일엔 ▶재정 ▶마케팅 ▶정치·경제적 환경 및 구조 ▶세관 및 출입국 절차 등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받고, 강릉지역을 방문해 아이스하키 등 경기장과 선수촌·미디어촌을 살펴본다. 마지막 날인 19일엔 ▶안전 및 보안 ▶의료서비스 및 도핑컨트롤 ▶미디어 운영 ▶테크놀로지 등 4개 주제에 대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한 뒤 나흘간의 실사를 정리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한다. 프랑스 안시를 점검하고 14일 입국한 IOC평가단은 20일 우리나라를 떠나 28일부터 마지막 후보 도시인 독일 뮌헨에서 나흘간 현지 실사를 한다.



글=고정애 기자, 평창=온누리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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