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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클랩턴 광팬’ 김정철 싱가포르 공연 관람 … 김정은 후계 이후 첫 등장

중앙일보 2011.02.16 00:29 종합 8면 지면보기



면티 차림 김정철에게 카메라 들이대자
경호원 20명 에워싸고 “사진 왜 찍어”



2006년 독일 2006년 6월 일본 후지TV가 촬영한 김정일 위원장의 차남 김정철. [KBS 화면 촬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30)이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KBS는 이날 “김정철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14일 열린 영국 팝가수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극비리에 관람했다”며 공연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북한 후계자가 공식화된 이후 김정철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06년 클랩턴 공연 관람차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 일본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이날 김정철은 검은색 면티의 간소한 옷차림으로 공연장인 싱가포르 실내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메라가 비추자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20여 명의 남성들이 그를 둘러싸고 “왜 찍어? 저리 가세요”라고 외치며 손으로 카메라 렌즈를 막았다. 이 같은 소동 후 김정철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공연장에 입장했고, 공연장에서는 옆자리에 앉은 여인과 웃음 지으며 말하는 모습도 보였다.









2011년 싱가포르 14일 에릭 클랩턴 공연장에 나타난 김정철. [KBS 화면 촬영]



 우리 당국은 클랩턴의 광팬인 그가 공연 관람차 싱가포르를 찾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김정철은 2007년 클랩턴의 평양 공연도 추진했다. 당국은 그의 싱가포르 외유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후계자 탈락 후 북한이 최대의 명절로 꼽는 김정일의 칠순 생일을 이틀 앞두고 싱가포르를 찾은 것이 의외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가 후계 레이스에서 탈락한 이후 국내 통치구도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철은 2004년 사망한 고영희의 장남이며, 현재 후계자 수업 중인 김정은의 친형이다. 1990년대 초 김정은과 함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서 함께 유학했다. 김정은과는 사이가 좋고 후계 수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비상상황과 같은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엘리트층의 외유을 두고 후계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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