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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지 침출수 유출 땐 “삐~” 경보

중앙일보 2011.02.16 00:26 종합 12면 지면보기
맹형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15일 첨단 정보기술(IT) 장비로 구제역 가축 매몰지 주변을 24시간 감시하는 ‘토양 오염 경보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구제역 매몰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 구제역 종합관리대책 발표 … IT센서 부착해 24시간 감시

 이번 대책의 핵심은 구제역 확산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는 매몰지 주변 환경오염에 따른 2차 피해를 막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얼어있던 땅이 녹기 시작하는 3월 말까지 정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현재 전국 가축 매몰지는 4632개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미 조사를 마친 낙동강·한강 상류 주변 매몰지를 제외한 2900개소에 대해 전수조사를 이달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조사를 통해 붕괴나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있는 매몰지를 가려낼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비탈진 곳에 위치해 붕괴 가능성이 큰 매몰지에는 옹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천 주변 매몰지에는 침출수 차단을 위한 차수벽을 설치할 방침이다. 매몰지에 박아놓은 침출수 관에 전자태그(RFID) 센서를 부착해 침출수 유출을 24시간 감시하기로 했다.



 앞으로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을 때 일률적인 매몰 대신 소각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가축 살처분 수단도 병행하기로 했다.



 물관리 대책도 내놨다. 전국 매몰지 주변 300m 이내의 관정(우물) 3000곳에 대해 지하수 수질 조사를 하기로 했다. 매몰지가 상수원 인근에 있거나 오염 우려가 큰 지역의 관정 1000곳을 가려내 지하수 미생물 조사도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 대책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매몰지 보강 공사를 지나치게 과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은 “장맛비가 땅속에 스며들어 지반이 물러지면 보강공사를 하더라도 옹벽 등이 붕괴하거나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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