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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산물 수요 급증 … 바다 농장에 금맥 있다

중앙일보 2011.02.16 00:25 경제 2면 지면보기



미래학자 윌리엄 할랄 교수





물고기를 잡는 시대는 갔다. 이제는 기르는 시대다.



 미래학자 윌리엄 할랄(사진)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수산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양식업은 첨단 기술 산업 못지않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식업의 질과 양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는 블루 레볼루션 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을 예측하는 온라인 연구기관 테크캐스트(Techcast.org)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2006년 ‘기술의 약속(Technology’s Promise)’이라는 보고서에서 2018년에 수산양식업이 주력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테크캐스트는 2009년 스마트폰, 2011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부상을 전망한 바 있다. 그는 15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빠르게 변하는 데이터를 보면 2015년께면 수산물의 절반을 양식 물량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산 양식업이 주력 산업으로 떠오른다는 주장의 근거는 뭔가.



 “세계적으로 수산물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사람들은 생선이 돼지고기나 쇠고기보다 더 몸에 좋은 고기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반면 어획량은 최근 몇 년간 정체 상태였고 조만간 감소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 어획 자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안은 양식업밖에 없다.”



-양식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나.



 “축산업과 비교하면 수산 양식은 훨씬 더 지속 가능한 모델이다. 육류를 키우는 데 드는 사료의 양은 생선을 키우는 데 드는 사료의 3배 이상이다. 축산업과 비교하면 환경 오염도 훨씬 적다.”



-양식업의 부상을 언제쯤이면 체감하게 될까.



 “전문가들은 2018년이라고 예견했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은 그것도 늦다. 2015년이면 양식으로 생산되는 수산물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이미 수요 증대 덕에 일부 품종은 양식 물량의 비중이 더 높다. 연어의 60%, 새우의 70%가 양식 물량이다.”



-수산 양식업의 부가가치는 어느 정도인가.



 “최근에 수산물 가격은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다. 수산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세계 대형 수산 기업들은 아직 원양어업 등 어획 중심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일랜드나 일본 같은 나라는 어획업 의존도가 매우 높다. 빨리 방향을 틀어야 한다. 어획 산업은 미래가 밝지 않다. 자연산 물고기는 점차 양이 줄어들고 있다. 너무 많이 잡아서 일부 종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어획 산업에 정부 규제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 규제 때문에라도 어획 산업이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 정부도 수산 양식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보고 지원하려 한다. 조언을 건넨다면.



 “훌륭한 선택이다. 양식업 전문가는 아니지만 친환경적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양식에 쓰이는 화학제품과 먹다 남은 사료 찌꺼기 같은 것이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는데 그 피해가 결국은 자국에 돌아온다. 오염의 영향이 적도록 점점 더 깊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세계 수산물 시장에 대한 전망은.



 “2018년에 1조 달러(약 112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최대 2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



임미진 기자



◆블루 레볼루션(Blue Revolution)=수산양식업 혁명을 가리키는 용어. 2003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처음 사용했다. 1960년대 후반 비약적 농업 생산량 증대를 가져온 ‘그린 레볼루션(Green Revolution)’에 빗댄 말이다. 그린 레볼루션은 쌀·밀 등의 신품종 개발과 화학 비료, 농약 개발 등에 힘입은 것이다. 반면 블루 레볼루션은 종자 개량과 사료·백신 개발이 열쇠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류가 2030년께엔 블루 레볼루션을 통해 수산물 수요 대부분을 양식업으로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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