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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바라데이 “40~50대 초반이 대통령 돼야” … 대선 불출마 시사

중앙일보 2011.02.16 00:24 종합 14면 지면보기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무함마드 엘바라데이(68·사진)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암르 무사(75)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과 함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꼽혀 왔다.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14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에서 나 자신이 후보로 지명되지 않을 것”이라며 “나 역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내 목표는 조국이 억압적인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전환을 이루는 것”이라며 “40대나 50대 초반의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기반이 취약해 사실상 야권 세력의 ‘얼굴 마담’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군부가 엘바라데이 전 총장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13일 밤 열린 이집트 최고군사평의회와 청년그룹 대표들 간 회동에서 군부 대표들이 엘바라데이 전 총장이 민주화 과정에 참여하는 데 ‘명백한 거부감’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헌법 개정을 추진 중인 이집트 군부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국에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고위 관계자들의 자산을 동결해 달라고 이날 공식 요청했다. 해당국들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집트로부터 무바라크 정권 권력 실세들의 자산에 대한 조치를 요구받았으며 현재 재무부가 검토 중”이라며 “수일 내로 동결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과 유럽의 동맹들은 이집트 국가재산 오용 등의 불법적인 증거가 발견되면 관련 계좌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15일 회의에서 자산 동결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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