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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중 아내 살해 … 미안해서 집에 보관”

중앙일보 2011.02.16 00:22 종합 16면 지면보기
서울 용산경찰서는 12년 전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종이상자에 넣어 집 안에 숨겨둔 혐의(살인 등)로 회사원 이모(50)씨를 15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인천의 지인 집에서 체포된 이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친구에게 “(시신을) 정리한 다음 자수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1999년 6월 아내와 이사 문제로 다투다 홧김에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시신을 12년 동안 집 안에 숨겨둔 이유에 대해선 “미안한 마음에 (시신을) 영원히 집에 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12년간 시신 숨긴 50대 검거

 경찰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이씨의 딸(19)이 집 안에 있던 상자 속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흰색 비닐과 이불에 둘러싸인 채 종이상자 안에 밀봉돼 있었고 얼굴 부위에는 흉기에 한 차례 찔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지문 감식 결과 숨진 여성은 신고자의 어머니인 윤모(사망 당시 38세)씨로 확인됐다. 이씨의 딸은 경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가정불화로 집을 나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12년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올 때 아버지가 시신이 들어 있던 상자를 테이프로 포장하는 모습을 봤다”는 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씨의 소재를 파악해왔다. 경찰은 16일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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