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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MWC 2011’에서 만난 CEO 2인

중앙일보 2011.02.16 00:14 경제 9면 지면보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 전시장의 SK텔레콤 부스 앞에는 소형 자동차가 놓여 있다. 안에는 태블릿PC처럼 생긴 패널이 달려 있다. 이를 작동하면 차 소유주의 스마트폰과 동일한 화면이 뜬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콘텐트를 자동차 내 장치와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원격조종할 수 있다.


“르노 삼성과 모바일텔레매틱스 제휴”
하성민 SKT 사장









바로 SK텔레콤이 야심 차게 내놓은 모바일텔레매틱스서비스(MIV, Mobile In Vehicle)다. 이 회사의 하성민(사진) 총괄사장은 14일(현지시간) 오후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곧 르노삼성과 정식 계약을 맺은 뒤 올해 안에 MIV 탑재 자동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MIV 기술을 적용하면 어떤 점이 달라지나.



 “차 안에서 내 스마트폰에 있는 게임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나 차량 진단 기능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차 뒷좌석에도 달 수 있다. 일단은 출고 전 차량에 MIV를 미리 장착하는 ‘비포마켓’을 시작하고, 조만간 차를 구입한 후 운전자들이 직접 MIV를 별도 구입하는 ‘애프터마켓’에 진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전시장에 신기술이 여럿 전시돼 있다.



 “통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왔다. 해외 통신업체들도 우리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인정하고 있다. 전 세계 통신업체들이 공동으로 만드는 WAC(글로벌 수퍼 앱스토어)의 표준 플랫폼 ‘콘파나’ 개발을 SK텔레콤이 주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급변하는 통신 환경을 헤쳐나갈 활로는 무엇이라고 보나.



 “취임 후 한 달 동안 ‘성장’이라는 화두를 놓고 고민했다. 아직은 새 성장동력이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모바일 의료, 모바일 교육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걸림돌을 많이 만난다. 하지만 그런 걸림돌을 넘어서는 것, 재미있지 않나.”



-전시회장을 둘러본 소감은.



 “가전과 통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계조차 뚜렷하지 않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놀랍다. 또 모바일 금융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근거리통신(NFC)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NFC 기술은 특정 업체 혼자 하기보다 모든 이통사가 함께 손잡고 추진해야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이폰을 KT뿐 아니라 SK텔레콤에서 판매할 가능성은 없나. 미국에선 AT&T에 이어 버라이존이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이폰을 출시하면)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지 않겠나. 기본적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 도입은 언제 하나.



 “예정대로 오는 7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LTE폰은 제조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고객들이 원하는 시점에 공급할 것이다.”



“스마트폰, 올해 3000만 대 팔겠다”



LG전자 박종석 부사장












3차원(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가 14일(현시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날 MWC 전시장의 LG전자 부스는 이 스마트폰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3D 영상을 보고 촬영, 편집까지 하는 과정을 시연하자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인 박종석(53·사진)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제품에 대해 “남이 하지 않는 것을 남보다 빨리 하고자 전사적으로 몰입한 결과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LG전자 부활을 야전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LG전자 모바일 연구소장로 일하던 지난해 10월 이 회사 모바일 사업 총책으로 임명됐다. 갤럭시S의 성공으로 여유를 찾은 삼성과 달리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취임 직후 그가 한 일은 근본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박 부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지난 3개월간 ‘왜’라는 질문을 거듭했다”면서 “결론은 ‘기본이 문제’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혁신과 스피드의 부족이 사업 부진의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해결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휴대전화 1억5000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4분기 7% 대였던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올해 20종을 출시해 3000만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의 4배 수준으로 LG전자 전체 휴대전화 판매 중 20%에 해당한다. LG전자의 첫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태블릿PC인 ‘옵티머스 패드’는 100만 대 판매가 목표다.



 또 비용은 줄이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연구인력을 지난해 5000여 명에서 올해 15% 이상 증가한 6000명 이상으로 늘린다.



 박 부사장은 “프리미엄 폰이라는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그때가 되면 ‘LG가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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