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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장애 1년간 15건 … KTX산천은 안전한가

중앙일보 2011.02.16 00:13 종합 18면 지면보기



프랑스 고속철보다 속도 빨라
미·브라질 시장 진출도 눈 앞
“총체적 안전점검 서둘러야”







11일 광명역에서 탈선한 고속열차 KTX산천은 운행한 지 1년 남짓 만에 최소 15건의 차량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탈선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선로의 신호체계 정비와 함께 KTX산천 차량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점검도 시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철도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속 300㎞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조그만 장애에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KTX산천의 잦은 장애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경부선과 호남선을 시작으로 현장에 투입된 KTX산천은 현재 19편이 운행되고 있다. 2007년 개발될 때부터 수출을 겨냥한 한국형 고속열차로 추진되면서 이름도 우리나라의 토종 물고기인 산천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프랑스에서 도입한 KTX열차(KTXⅠ)보다 시속이 30㎞가량 빠르다. 또 KTXⅠ은 한 편이 20량짜리인 반면 산천은 10량으로 구성됐다. 여객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열차를 편성할 수 있어 운영의 효율을 꾀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좌석 편의도 개선됐다. KTXⅠ의 좌석은 고정돼 있어 객차 한 량당 절반씩은 차량의 진행 반대 방향으로 앉아야 하지만 산천은 모든 좌석이 회전돼 차량 진행 방향에 맞춰 앉을 수 있다. 국토부와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이 같은 우수성을 내세워 지난해부터 미국과 브라질 등의 고속철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탈선사고 때문에 차량 안전성 논란도 불거지게 됐다. 자칫 해외 진출에 빨간불이 켜질지도 모른다. 코레일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산천의 장애 건수만 12건이다. 지난해 3~10월 사이 발생한 것들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올 초까지 세 건의 장애가 더 발생했다. 산천의 첫 장애는 노선 투입 한 달 만에 발생했다. 지난해 4월 광명역 구내에서 열차자동제어장치(ATC) 신호표시가 들어오지 않아 비상 제동했다. 올 들어서도 이달 6일 서울로 출발 예정이던 산천의 배터리가 고장나 운행이 13분간 지연됐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마산발 산천이 제동장치 이상으로 54분간 운행되지 못했다. 산천의 장애 원인으로는 신호장치 장애가 7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토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광명역 탈선사고를 조사할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서 산천의 구조적 결함 가능성도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21일부터 3주 동안 KTX 개통 이후 고장 실태와 코레일의 열차운영, 신호제어체계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장정훈 기자



KTX산천은 …

● 영업 최고속도 : 시속 305㎞



● 설계 최고속도 : 시속 330㎞



● 1편성 : 동력차 2량+객차 8량



● 탑승 정원 : 363명



● 제작사 : 현대로템



● 제작 연도 : 2009~2010



● 운영 :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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