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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출신 초상화가 채용신 … 그의 붓끝에 살아난 조선인

중앙일보 2011.02.16 00:07 종합 26면 지면보기






조선 말기 어의를 지낸 서병완씨와 부인 남원 양씨의 부부 초상이다. 채용신의 몇 안 되는 부부 초상중 하나다. 1925년 작,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초상화가로 명성을 떨친 석지(石芝) 채용신(1850~1941)의 작품이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전시된다. 박물관은 채용신 서거 70주기를 맞이해 특별전 ‘석지 채용신, 붓으로 사람을 만나다’를 15일 개막했다. 다음 달 27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채용신의 미공개작 9점을 비롯해 총 40여 점이 선보인다.



 채용신은 무과 출신의 관료인데도 임금의 초상인 어진(御眞)을 제작하는 주관화사(主管畵師)로 활약했다. 이후 수많은 인물들의 삶을 붓끝에 담아냈다. 우리나라 초상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서양화법과 사진술을 받아들여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 9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붓끝에 담아냈다.



 전시는 3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그림을 업으로 삼다’에선 그가 남긴 어진과 관련 기록을 보여준다. 고종의 신임을 얻으며 어진화가로서 명성을 얻게 된 내력을 알 수 있는 코너다. ‘화폭에 담은 전라도 사람들’에선 집안의 연고지였던 전주 일원에서 40여 년을 머물며 항일 우국지사 및 유학자들과 깊은 친분을 나누던 그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 ‘다양한 그림을 그리다’에선 초상화 이외의 다른 장르 작품을 보여준다. ‘무이구곡도 10폭병풍’ 등 산수·화조·영모 등 다양한 장르에 능숙했던 작가의 역량을 느낄 수 있다. 26일엔 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의 특강 ‘석지 채용신의 삶과 예술세계’가 마련된다. 다음 달 5, 19일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열린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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