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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전투비행단 찾은 이회창 선진당 대표 인터뷰

중앙일보 2011.02.16 00:04 종합 6면 지면보기



“북한도 모바일 혁명 가능성 … 군부가 컨트롤 못할 수도”



15일 제10전투비행단을 방문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F-5 제공호에 탑승해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표, 권선택·박선영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이회창(76) 자유선진당 대표는 15일 “인구 2400만 명 중 2000만 명에게 ‘각자 알아서 살아라’라고 하는 북한 정권은 유지될 수 없다”며 “북한에선 격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명박 대통령과 3당 대표가 초당적 안보 회동을 통해 대비책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엔 이미 김정일 부자를 조롱하는 말이 횡행하고, 군부대에선 ‘김정일 간나새끼’라는 등의 말이 나오고 부대 간 통신에서도 (그런 말이) 감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기도 수원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을 찾은 이 대표를 동행 취재하며 북한 문제 등에 대해 물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6일로 70세 생일을 맞는데 북한에도 이집트 혁명의 충격이 미칠 수 있다고 보나.



 “북한에도 30만 명이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이집트처럼 모바일 혁명 가능성이 있다. 2400만 명 중 2000만 명에 대해 배급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인데, 2000만 명이 체제의 덕을 못 본다면 정권 유지가 어렵다. 겉으로 막강해 보여도 일순간 무너지는 게 군부 집권 세력이다. 이집트처럼 군 지휘부도 군인들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북한에도 올 수 있다. 김정일 옆에 훈장 더덕더덕 달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면에서 취약할 수 있다.”



-그럴 때 북한 도발 가능성은.



 “북한은 무력 도발과 평화 회담을 번갈아 시도한다. 최근 군사회담 결렬로 다시 도발을 시도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미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이 최근 하원에 ‘북한이 3대 세습 체제를 위해 연평도 포격 같은 도발을 수시로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 도발에 대비한 실천적 시나리오를 써 놓아야 할 시점이다.”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는.



 “기가 막힌다. 대통령이 신년좌담회에서 ‘카오스’(혼돈) 상태를 만들었다(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 약속이 대선 공약집에 들어 있지 않다고 한 이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은 것임). 지금 상황은 이솝 우화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서 황금알도 잃고, 거위도 죽이려고 하는 꼴이다. 우리 입장은 충청권에 달라는 게 아니고, 한국의 미래를 위해 세종시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개헌에 대한 생각은.



 “권력구조 개편 차원이 아니라 분권형 국가 구조를 만드는 방식의 개헌은 필요하다. 여당의 계파 싸움으로 비춰져서 문제인데, 21세기를 대비하는 개헌이라면 빨리 (국회) 특위를 만드는 게 좋다.”



-10여 년 전 대세론의 주인공으로서 현재의 박근혜 대세론을 어떻게 보나.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월등하게 높으니 대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나의 상황과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 대세론을 어떻게 보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정치인에게 100% 확실한 답변을 들으려 하지 마라.”



-정치적 존재감이 많이 약해졌다는 지적에 대한 생각은.



 “당연한 것 아닌가. 티코 탔을 때와 그랜저를 탔을 때 사람이 달라 보이겠지. 존재감이 과거에 비춰 참으로 작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결국 본인이 원인이고 본인의 책임이다. 항상 현재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자유선진당의 길은.



 “충청권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두 개의 정당이 갈등하는 상황에서 조정과 균형을 담당해야 한다. 곁불 쬐는 정당 노릇은 안 한다. 당의 정체성과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스스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2012년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그것도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김승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이회창
(李會昌)
[現] 자유선진당 대표
[現] 자유선진당 국회의원(제18대)
193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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