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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새내기 첫 정장, 설마 풍성한 사이즈 고르진 않겠죠?

중앙일보 2011.02.16 00:00 경제 17면 지면보기






정장을 처음 산다면 감색에 투버튼 기본 스타일을 고를 것. 스무살의 젊은 감각은 셔츠·타이등으로 표현한다.



“남자의 첫 정장은 언제나 실패한다”는 말이 있다. 특히 교복을 벗고 입학·졸업 기념으로 장만하는 정장은 실패 확률이 더 높다. 청바지·티셔츠처럼 익숙한 옷이 아닌지라 어떤 사이즈가 맞는 건지, 어느 디자인이 무난한지조차 헤맨다. 매장 직원의 말만 듣고 샀다가, 한두 번 입고 옷장에 방치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하면 백전백패는 아닐 터. ‘내 생애 첫 정장’을 후회 없이 고르는 법이 여기 있다.



글=이도은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도움말=김승택 TNGT 디자인실장, 민병준 루엘 패션 디렉터, 선현우 신세계백화점 남성팀 바이어



젊은 정장 브랜드부터 훑어라



정장이라고 다 ‘아저씨옷’은 아니다. 20~30대를 위한 정장을 내놓는 브랜드가 따로 있다. ‘캐릭터 수트’라는 이름으로, 슬림한 디자인의 정장을 내놓는 곳이다. 선현우 바이어는 “워모· 엠비오·커스텀멜로우· TI 포멘 등의 브랜드가 20대 초반의 젊은층에 인기”라고 말했다. 대부분 60만~80만원 선이다. 수입 브랜드 중엔 띠어리·DKNY 등이 인기지만 100만원대로 조금 비싸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20만~40만원대의 기획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검정보다 짙은 감색·회색이 낫다









바지길이가 지나치게 길거나 회색·갈색이 어정쩡하게 섞인 컬러는 자칫 나이들어 보일 수 있다.



정장을 딱 하나 사야 한다면 감색이나 회색이다. 흔히 검정을 기본으로 생각하지만 20대에겐 무겁고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다. 감색·회색은 검정보다 여러 가지 색깔과 잘 어울려 셔츠와 타이를 짝짓기 쉽다. 회색 정장의 경우 명도 차가 나는 회색끼리 입어도 세련되고, 감색은 빨강·초록 등 원색 타이와 만나면 경쾌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단색 정장이 밋밋한 멋쟁이라면, 줄무늬가 들어간 것도 괜찮다. 단 아주 가는 선(핀 스트라이프)이어야 한다.



지나친 광택은 피해라



처음부터 비싼 정장을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소재는 신경써야 한다. 명품처럼 120수니 180수니 짜임까지 고려할 순 없지만 모 100%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김승택 실장은 “햇빛 아래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광택은 합성섬유를 혼방한 제품에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간혹 광택을 강조하려고 실크를 섞은 혼방 제품이 나오지만 초보자가 소화하기엔 무리다. 더구나 요즘 트렌드는 클래식이라 지나친 광택은 오히려 촌스러울 수 있다.



어깨·허리 사이즈를 맞춰라



정장을 살 땐 ‘대충’이 통하지 않는다. 사이즈가 꼭 맞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입어봐야 한다. 일단 자신의 어깨선과 수트의 어깨선이 맞아야 한다. 목 뒤쪽에 주름이 생기거나 앞 칼라 부분이 벌어지면 본인 사이즈가 아니다.



대부분의 남성은 자신의 실제 사이즈보다 큰 옷을 고른다. 움직이기 편하기 때문인데, 정장은 작업복도 교복도 아니라는 걸 명심하자. 바지는 허리 사이즈가 기준이다. 입었을 때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가 적당하다. 바지 길이나 재킷 소매도 꼼꼼히 챙기자. 바지는 바로 섰을 때 밑단에 주름이 생기지 않아야 키가 커보인다. 재킷 소매는 팔목 뼈를 덮는 정도로, 셔츠 소매가 1.5cm쯤 보이게 입어야 멋스럽다.









1 자신의 어깨선과 정장 어깨선을 딱 맞출 것. 2 소매 길이는 셔츠가 1~1.5㎝ 나오면 정석이다. 3 단추가 두 개 달린 디자인이 기본 중의 기본. 4 허리 주름은 아예 없어야 아저씨 정장 같지 않다. 5 바지는 밑단이 늘어지지 않게 맞출 것. 6 뒤트임은 가운데보다 양쪽 옆으로 두개 있는 것이 날씬해보인다.



깃·단추 하나도 기본을 따라라



유행을 따르기보단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낫다. 예를 들어 라펠(재킷의 접혀 있는 옷깃)은 보통 2년을 주기로 너비가 좁아졌다 넓어졌다 한다. 가장 일반적인 모양은 너비가 8㎝ 정도로 위·아래 크기가 비슷한 ‘노치트 라펠’임을 알아두자. 재킷의 단추도 하나부터 세 개까지 다양하지만 ‘투 버튼 정장’이 가장 클래식하다. 바지의 허리 주름(다트)도 체크 포인트다. 기성복은 허리 주름이 들어간 것이 많은데, 이 경우 바지통이 넓어진다. 딱 떨어지는 바지의 실루엣을 원한다면 허리 주름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게 낫다.



멋내기는 액세서리로



‘기본’을 강조하다 보면 옷차림이 밋밋해진다. 대안은 셔츠·타이·구두 등 액세서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일단 셔츠는 흰색이 기본이지만 20대라면 하늘색 셔츠로 컬러 포인트를 줘도 좋다. 타이 또한 단색보단 무늬가 있는 것이 낫다. 단색 타이는 비즈니스맨이나 공식적인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늬는 사선 무늬가 좋다. 어떤 장소·상황에서도 그리 어색하지 않고 ‘남자다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갈색 계열의 구두를 신으면 ‘멋쟁이 신사’로 변신 가능하다.



촬영협찬(큰 사진): 클럽모나코(정장)·지이크(셔츠·구두)·커스텀멜로우(타이)·빅토리녹스 워치 by 갤러리어클락(시계)·오로비앙코(가방)

헤어&메이크업 : 라인헤어모델 : 변우석(케이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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