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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이렇게 대충 묻고선” 주민들 성토 … “구제역 민심 심각하다”청와대 초긴장

중앙일보 2011.02.14 19:34 종합 4면 지면보기
구제역 사태에 당·정·청이 초긴장 상태다. 청와대의 대처 수위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합심해 책임감을 가지고 종합적이고 완벽한 대책을 마련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대한민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국가”란 말도 했다. 이 대통령이 ‘주민 불안’ ‘충분한 역량을 가진 국가’란 표현을 쓴 것은 구제역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는 걸 뜻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위기의식을 표출했다.


구제역 2차 파동 ‘침출수 오염’ 비상
당·정·청 위기 위식

 청와대는 지난 주말 김대기 경제수석을 단장으로 하는 구제역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농수산식품비서관실 등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기존의 대응 체제론 부족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청와대 관계자는 “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행정안전부는 물론 국토해양부까지 구제역 문제에 나서도록 조치했다”며 “청와대도 하루 한 차례 이상 회의를 하면서 지원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챙기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15일 구제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4000여 곳의 매몰지에 대한 중·단기 관리·모니터링 시스템을 발표한다. 이 자리엔 농식품부·행안부·환경부 관계자들이 함께 나온다. 청와대와 정부는 구제역 발생 초기 단계부터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아직까지 구제역을 잡지 못했다. 이젠 침출수 문제 등으로 환경 재앙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축산 문제, 축산 농가의 문제에서 이젠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됐고, 각 지역의 바닥 민심도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나라당 쪽 판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열린 당정 회의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은 “정권무능으로까지 국민에게 비치는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8일에는 기획재정부의 난색에도 김무성 원내대표가 “구제역 종합 대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구제역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정범구 의원은 “전국적으로 소·돼지를 포함해 900만 마리가 땅에 묻혀 있어 봄이 오고 땅이 풀리면 전 국토에 냄새가 진동할 것”이라며 “지금의 구제역 사태는 관재(官災)다. 이명박 정부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대형 재난이다”고 주장했다.



고정애·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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