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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망원인 2위 심장병

중앙일보 2011.02.14 03:30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매일 운동, 심장 건강 보증수표 아니다



[일러스트=강일구]





고려대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가 발표한 ‘성별, 사망원인별, 연령별로 조정한 인구예측’ 보고서(2011)에 따르면 심장병은 한국인 최대 사망원인 2위. 2030년이 되면 5명 중 1명은 심장병 때문에 숨을 거둘 것으로 예측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런 시한폭탄과 함께 살고 있으면서 여전히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지식이 많다는 점이다. 최근 ABC뉴스, USA투데이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심장병과 관련된 속설을 소개했다. 국내 심장병 전문의들에게 심장병의 ‘진실과 거짓’에 대해 들었다.



Q 심장병은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심장병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동맥 안쪽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서 혈관이 서서히 좁아져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도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채 살아왔다면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요즘 30대에서도 심장병을 관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만약 자녀가 과식과 운동부족으로 비만인 상태라면 이미 심장병은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Q 매일 운동하기 때문에 심장이 튼튼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좋은 습관을 지녔더라도 심장병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심장병 중 관상동맥 질환은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흡연 등 겉보기에 판단할 수 없는 요인들도 관여한다. 운동은 단지 잠재적인 위험을 줄여줄 뿐이다. 건강하게 보이더라도 피의 흐름을 방해하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은 높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다른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심장 건강을 자신하는 것은 위험하다.



Q 심장마비 증상은 여성과 남성 모두 똑같다?



심장마비는 보통 복통·구역질·식은땀·가슴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 뒤 발생한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보다 이런 증상을 잘 감지하지 못한다. 미국심장학회에서도 여성 심장마비 환자의 절반 정도는 심장마비 예고신호로 흔히 나타나는 가슴통증 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호르몬 영향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평소와는 다른 극심한 피로·소화불량·호흡곤란·숨가쁨 증상이 있을 때는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야 한다.



Q 심장병은 유전병이다?



유전병은 병적 유전자가 자식에게 전달돼 발생하는 병이다. 예를 들어 손발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고, 혈관이 늘어나 파열이 잘 일어나는 ‘마르판 증후군’은 보통 염색체의 우성 유전에 의해 발병하므로 유전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심장병은 유전병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당뇨병이나 동맥경화·고지혈증이 발현되면서 심장병이 나타나는 것이다. 가족력이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Q 혈당이 잘 조절되는 당뇨병 환자라면 심장병 위험이 없다?



혈당이 잘 조절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당뇨병이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위험성은 높다. 혈당이 잘 조절돼도 오래 당뇨병을 앓았다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심장병 위험요소가 있는 사람은 정기 검진과 식사조절·운동·금연, 그리고 약을 잘 챙겨 위험요인을 줄여야 한다.



글=권병준 기자

도움말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

일러스트=강일구 기자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1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2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한다.



3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4 당뇨병이 있는지 의심해본다



5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6 여성의 경우 피임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한다



7 정기검진을 받는다



※자료: 대한심장학회,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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