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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손목증후군

중앙일보 2011.02.14 03:30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드쾨르뱅병(De Quervain’s disease)’을 아십니까.


손자 보는 할머니와 스마트폰 쓰는 손자가 같이 앓는 ‘드쾨르뱅병’

 손목에는 엄지를 움직이는 두 개의 힘줄이 지나간다. 여기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 이름도 어려운 드쾨르뱅병이다. 증상은 엄지 쪽 손목에 통증과 부기가 있고, 엄지를 구부린 상태에서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꺾으면 통증이 심하다. 아기를 돌보기 위해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임산부나 손자를 돌봐주는 중년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요즘 급증하는 질환이 드쾨르뱅병과 같은 손목증후군이다. 피아니스트나 미용사, 골퍼는 물론 컴퓨터·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의 발병이 늘고 있다.



 가장 흔한 손목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팔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신경은 손목터널(수근관)이란 통로를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통증과 저림이다. 손목과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엄지·검지·중지·약지의 안쪽 절반과 손바닥에 발생한다. 상태가 악화되면 엄지 근육이 위축되고, 손의 힘이 약해지면서 손목을 잘 쓰지 못하는 운동마비 증세가 나타난다.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또 하나의 질환이 주관증후군이다. 위 팔의 안쪽에서 팔꿈치 뼈 뒤쪽을 거쳐 아래 팔의 새끼손가락 쪽으로 연결되는 척골신경이 주관절(팔꿈치관절) 부위에서 눌려 생기는 질환이다.



 약지의 바깥쪽 절반과 새끼손가락, 그리고 그 부위 손바닥을 거쳐 팔꿈치까지 아프고 저리며 감각이 떨어진다. 손가락으로 물건을 잡는 힘도 약해진다. 원인은 팔꿈치의 반복적인 무리한 운동과 어릴 때의 팔꿈치 골절 등 다양하다. 팔베개를 하고 자는 습관이나 책상에서 팔꿈치 관절을 너무 굽히고 작업할 때도 나타난다.



 이 같은 손목증후군을 개선하려면 안정이 최선이다. 아기를 안거나 물건을 잡을 때 갑자기 힘을 주는 것을 피하고 따뜻한 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으로 손목과 손가락의 근육을 이완시킨다.











 치료 원칙은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 손목 터널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 등 비수술 요법을 먼저 시행한다. 하지만 3~6개월간 비수술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으면 인대를 잘라 손목 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을 한다. 요즘은 관절내시경이 등장하면서 수술이 간단해졌다. 시술시간이 5분 이내로 비교적 간단하고 결과도 좋다. 주관증후군 치료는 체외충격파나 신경을 팔꿈치 관절 앞쪽으로 옮겨주는 치료를 할 수 있다.



희명병원 관절센터 김정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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