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학생을 위한 수능 클리닉 ①

중앙일보 2011.02.14 01:35



수학 사고력, 과학 탐구력 같은
‘수능 역량’ 지금부터 키워라







지난해 통계청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부모의 99%가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고 싶어하고, 그 자녀인 중고생도 99%가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나 그 자녀인 학생들은 400개가 넘는 대학 어디에가도 상관 없다고 생각할까? 답은 뻔하다. 대부분 할 수만 있다면 ‘명문대’에 진학하길 간절히 원한다.



그렇다면 ‘명문대’에 진학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뭘까? 바로 ‘수능’이다. 지난해 12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 계획을 보면 2011학년도에 비해 수능의 영향력이 커졌다.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은 수시에서 수능 우수자를 우선 선발하는 전형을 확대했고,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 또한 수시 합격자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였다. 정시에서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81곳에서 88곳으로 늘었다. 수시전형 확대나 입학사정관제 확산 등으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명문대 진학’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종승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한 기고문에서 “수능 성적이 대입 응시자들의 개인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국 단위의 유일한 공통적인 학력지표이기 때문에 수능시험의 효용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경우든 기본적으로 대학에는 ‘공부’하려는 동기가 있고 ‘수학능력’을 갖춘 사람이 우선적으로 선발돼야 할 것이며, 이때 중요한 선발기준은 타당하고 신뢰성 있게 평가된 ‘학력’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교 내신에 대한 대학들의 불신이 깊어지면서 ‘전국 단위의 유일한 공통적인 학력지표’로서 ‘수능’의 효용가치가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大學)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출제 매뉴얼’에서 수능 수리 영역을 “고등학교까지의 수학 학습을 통해 습득한 수학의 기본 개념, 원리, 법칙을 이해하고 이를 적용해 계산하고 추론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함으로써 대학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규정했다. 여기서 ‘수학적 사고력’이란 계산 능력, 이해 능력, 추론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말하는데 이런 역량들은 단기간에, 기계적인 반복학습으로는 길러질 수 없다. 특히 추론 능력이나 문제해결 능력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문제와 씨름하는 과정을 통해서 점차 길러지는 역량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가서야, 심지어 고3이 돼서야 비로소 수능을 준비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일반적인 생활패턴을 고려한다면, 고등학생 시절에 수능에서 측정하려는 역량, 즉 ‘수능역량’을 기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해법은 뭔가? 정말 ‘명문대 진학’을 희망한다면 고등학생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중학생 때 수학 사고력, 과학 탐구력 같은 ‘수능역량’을 키워야 한다. 교육과정에 발 맞춰 내신성적을 일정수준으로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대입까지 고려한 학습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적확한 진단이 선행돼야한다. 교육과정 성취도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뿐 아니라 대입까지 고려한 ‘수능역량’ 진단도 함께 필요하다. 이 진단결과가 있어야 제대로 된 학습처방이 가능하다.



<조동영 C&I중등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일러스트=장미혜>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