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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원 입학사정관들이 밝힌 주요 평가 기준

중앙일보 2011.02.14 01:04



교사 : 참신한 아이디어 교육청 : 동영상수업 이해력 교수 : 독서기록장 다시 쓰기





올해 서울대와 서울교대, 연세대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입시전형은 교사와 교육청이 추천한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이 선발했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던 이번 전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각 단계별 입학사정관을 만나 알아봤다.



1단계 서울장평초 조은영(사진) 교사



-교내추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내추천과정은 2개 단계로 나뉜다. 먼저 담임교사가 학급당 10% 인원 내에서 교내 관찰·추천위원회로 관찰대상자를 추천한다. 그 다음 관찰·추천위원회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영재성판별수업을 진행한다. 여기에서 평가가 점수화돼 추천우선순위가 배정된다. 일반능력·리더십·학업적성·창의성 측면에서 세부적으로 항목을 나눠 점수를 부여한다. 장평초에선 총 6회 수업에 걸쳐 탐구보고서 작성을 진행했다. 영재교사는 방향만 잡아줄 뿐 학생 스스로 하는 것을 지켜보며 평가한다. 학생들이 서로 발표하고 토론·반박하는 모습도 평가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남들은 생각 못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거나 친구 의견에 대해 예리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등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준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과정은 모든 학교에서 같은가?



 그렇지 않다. 영재성판별수업은 학교재량에 따라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다. 반드시 실험·탐구 형식일 필요는 없다. 일부 학교는 창의사고력 문제를 활용했다. 단, 답을 구해내는 문제풀이에 초점을 두지 않고 일반능력·리더십·학업적성·창의성 측면에서 새롭게 평가하면 된다. 문제에 접근하는 논리와 과제집착력·집중력·창의력이 중요하다. 장평초의 경우 탐구보고서 작성과정을 평가하면서 창의사고력 문제를 평가지표에 포함시켰다. 영재교사에 따라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평가에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기준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기존 지필고사의 장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욕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단계 서울동부교육청 예성옥 초등교육지원과장



-동영상수업을 활용한 창의사고력 평가는 어떻게 진행됐나?




 지역교육청에선 일선 학교에서 추천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별도의 영재성 평가과정을 거친다. 동부교육청에선 동영상수업을 활용해 창의사고력을 평가했다. 호박씨를 이용해 새로운 길이 단위 만들기, 그래프의 이해와 적용 등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봤다. 동영상에선 문제해결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제공하고 해결과제를 던져준다. 일선 학교의 영재교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각 학생의 문제해결과정을 자세히 관찰하고 점수를 부여했다. 문제해결평가에서 상위 20% 이상 점수를 획득한 학생들은 3단계 우선 추천자로 분류돼 인성면접만 치른다. 나머지 추천인원은 동영상수업평가점수와 심층면접점수를 합해 선발했다. 심층면접도 동영상수업 내용에 기반해 학생의 이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했다.



-중요하게 평가한 능력은?



 문제해결능력과 논리적 사고력, 과제집착력·집중력·창의력이 주요 평가기준이다. 이런 능력은 과제수행과정을 구체적으로 평가해 점수화한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한 가지 방법이 아닌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해 시도하는지, 실험 오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자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선행학습에 의지해 교과지식을 익히는 것에만 익숙한 학생들은 새로운 상황을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약하다. 예컨대, 고추가 무엇이냐 물으면 그 정의에 대해선 잘 대답하면서도 다양한 고추의 모양과 색깔에 따른 분류는 못하는 경우다. 이런 학생들은 과제수행과정을 살펴보면 확연히 눈에 띈다.

 

3단계 서울교대 김갑수 과학영재교육원장



-지필고사 없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합격생의 특징을 알려달라.




 여학생 합격자가 120명 중 41명으로 지난해 28명에 비해 늘었다. 특정 지역에 치중됐던 편중성 문제도 해결했다. 강남교육청 합격자 수가 지난해 48명에서 올해 18명으로 줄어든 반면, 지난해 1명에 불과했던 중부교육청 합격자수는 11명으로 훌쩍 뛰었다. 전체적으로 각 교육청별 합격자수가 고른 양상을 보였다. 지역균형선발을 고려하지 않았는데도 그렇다. 엄격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선발한 결과다.



-면접에서 주로 많이 탈락한 사례를 알려달라.



 외운 내용을 확인하는 것처럼 말하는 학생도 많았다. 대부분 탈락됐다. 학생들은 솔직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엄마가 대신 써줬다거나 학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듬어줬다는 얘기까지 털어놓았다. 안타깝지만 합격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필을 확인하기 위한 간단한 테스트도 실시했다. 대학에 제출한 독서기록장에 쓴 내용을 보여주지 않은 채 현장에서 그대로 다시 써보게 했다.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내용을 잘 모르는 학생이 의외로 많았다. 이런 학생은 아무리 다른 영역이 뛰어나도 합격이 어렵다.











<정현진·이지은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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