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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님 “미국은 간섭 말아야”… 살라 “실권은 아난 손에”

중앙일보 2011.02.14 00:25 종합 16면 지면보기



이집트 혁명 주역들 인터뷰



고님, 알벨타기, 살라(왼쪽부터)





이집트 혁명의 주동세력은 페이스북·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민들을 광장으로 불러낸 젊은 인터넷 운동가, 끊임없이 사회운동을 벌여온 시민운동가, 그리고 종교를 기반으로 재야 정치활동을 벌여온 ‘무슬림형제단’ 등이다.



 12일 무슬림형제단의 핵심 인사 무함마드 알벨타기(Mohamed Al-Beltagi), 2004년 시민운동 조직 ‘키파야 운동(무바라크 퇴진운동)’을 만든 아흐마드 살라(Ahmad Salah·45)를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만났다. 또 광장 시위가 주춤했을 때 혁명의 불길을 되살린 와엘 고님(Wael Ghonim)과는 트위터로 대화를 나눴다.



◆와엘 고님=구글 중동·북아프리카 마케팅 담당 임원이다. 지난 8일 위성방송 드림TV와 인터뷰에서 시위 중 숨진 사망자들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그의 눈물이 다음 날 타흐리르 광장으로 20만 명을 불러모았다.



-앞으로 무엇을 할 건가.



 “우리가 원했던 게 성취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민주적인 정부가 들어서도록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다.”



-구글을 그만두겠다는 것인가.



 “상황이 진정되면 구글로 돌아갈 것이다. 나는 정치적 자리를 원치 않는다.”



-시민들은 이제 뭘 해야 하나.



 “각자의 자리에서 일해야 한다. 미국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아야 한다.”



◆무함마드 알벨타기=전직 국회의원이다. 시위대를 대표해 정부와 협상을 벌였다. 무슬림형제단의 핵심 인물이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오늘 아침 군부 지도자들을 만나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헌법 개정, 국회 해산과 총선, 비상계엄 해제, 체포된 시민 석방, 현재 기소된 정치범에 대한 공개 재판 등이다.”



-시위는 계속하나.



 “일단 군부의 답변을 3~4일간 기다릴 것이다. 군부의 동향이 수상하면 다시 매주 금요일 대대적인 집회를 열 것이다.”



◆아흐마드 살라=키파야 운동을 만든 7명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다. 타흐리르 광장에서 청년들을 조직화하는 일을 해왔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군부 등 특정 세력이 이 혁명을 ‘하이재킹(공중납치)’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



-군 동향과 군부의 집권 가능성은.



 “무함마드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이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사미 하피즈 아난 육군참모총장이 실권을 쥐고 있다. 시민들이 군부의 집권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확률은.



 “0%다. 그는 10일 무바라크의 퇴진 거부 연설 직후 TV에 나와 시위대 해산을 요구하는 ‘정치적 자살행위’를 했다.”



카이로=이상언 특파원, 송지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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