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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世說)] 정보혁명 시대, 혁신의 길

중앙일보 2011.02.14 00:22 종합 37면 지면보기






크리스토퍼 바르
한국IBM 전무




초기 산업화 시대엔 한 명의 천재가 혁신을 이끌었다. 이젠 다수의 인재가 혁신을 만드는 시대다. 비즈니스 환경은 단일 기업 차원에서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결합한 협업이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게 된 배경이다.



 수백 년 동안 우리는 혁신을 통해 신규 산업을 창출하고 과학을 진보시키며 사회 구성원들의 공통된 목표를 달성해 왔다. 또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루기 위해 발명가와 연구원들의 경제적 권리를 보호하면서 사회적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 제도를 정비했다. 지식재산권 보호의 근거는 혁신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보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지식재산권 법률과 정책은 혁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허를 포함한 무형자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은 지식재산권을 중시한다. 지난해 미국 특허 획득 1, 2위 기업인 IBM과 삼성전자는 신(新)반도체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가·기업의 경계를 넘어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협업 사례다.



 개방성과 협업은 현대 과학이 가져온 혜택이다. 정보통신과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다수의 인재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인터넷으로 협업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새로운 방식의 협업은 앞으로 점점 확대될 것이며 글로벌 사회의 목표 달성에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재산권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지식자산이 경제 활동의 중심축이 되면서 혁신의 본질이 변하고 있다. 특허는 이제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의 기축통화나 마찬가지다. 수십 년, 수백 년 전에 개발되어 물리적인 상품 발명을 이끌어온 특허시스템은 이제 오픈 표준이나 협업 비즈니스 모델 채택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기업과 산업분야 간 협업과 혁신이 활발히 이뤄지려면 정부의 지식재산권 정책과 제도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정보통신(IT) 업계에서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보호하며 동시에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급변하는 기술 분야 지식재산권 정책에는 지식경제사회의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크리스토퍼 바르 한국IBM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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