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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문성민, 박철우 앞에서 첫 트리플크라운

중앙일보 2011.02.14 00:04 종합 32면 지면보기



백어택 10개, 블로킹·서브 3개씩
라이트로 자리 옮겨 31득점 폭발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첫 승리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삼성화재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대전=임현동 기자]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6-6. 박철우(26·삼성화재)의 스파이크를 막아낸 문성민(25·현대캐피탈)은 포효했다. 데뷔 후 첫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프로배구 간판 공격수인 문성민과 박철우가 제대로 붙었다. 결과는 문성민의 승리였다. 문성민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1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백어택 10개,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3개씩 기록하며 팀이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에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데 기여했다. 트리플 크라운은 이번 시즌 다섯 번째고, 국내 선수로는 2009년 11월 12일 김학민(대한항공) 이후 15개월 만에 나온 기록이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문성민을 주 포지션인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로 출전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 감독은 “문성민이 서브 리시브에서 무너지면 팀 경기력도 함께 무너졌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 번도 못 이겨본 팀들을 잡아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삼성화재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 문성민을 레프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작은 라이트로 기용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문성민은 초반부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한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 벽을 무력화했다. 특히 최대 무기인 강서브가 빛났다.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서던 3세트 19-19에서는 엔드라인 근처에 떨어지는 서브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필승 의지도 대단했다. 공격의 절반가량을 책임진 문성민도 피곤한 내색 없이 스파이크를 때려냈다.



 반면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가빈이 42점을 올렸으나 박철우가 15점에 그쳤다.



 경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으로 흥미를 더했다. 5세트가 백미였다. 6-8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현대캐피탈은 상대 실수를 틈타 10-8로 역전했다. 문성민은 13-12에서 회심의 공격을 성공시켜 승기를 굳혔다. 프로배구 최대 라이벌전답게 이날 경기에는 4632명의 관중이 몰려 이번 시즌 충무체육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 시간도 2시간18분으로 역대 최장 신기록(종전 2009년 11월 8일 대한항공-우리캐피탈·2시간16분)을 세웠다.



 문성민은 승리 후 “경기에 집중하느라 트리플 크라운을 한 것도 몰랐다. 그동안 삼성화재에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었는데 오늘 깨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전=오명철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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