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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 주저앉은 우즈, 벌떡 선 퀴로스

중앙일보 2011.02.14 00:04 종합 32면 지면보기



두바이 데저트 최종라운드



퀴로스



8번 홀(파4). 뿌연 모래바람에 휘청대는 야자수 가지의 흔들림 속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절박한 표정으로 버디 퍼트를 했다. 그러나 홀은 다시 그의 볼을 외면했고, 우즈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봐야 했다. 두바이의 빌딩 숲이 병풍처럼 배경을 장식하고 있었다. 한때 전 세계의 칭송을 받던 두바이의 리더(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부자(父子)의 대형 사진이 걸린 빌딩과, 두바이 모라토리엄 여파로 공사가 중단된 건물들이다.



 우즈의 중동 원정이 실패로 끝났다. 1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장에서 끝난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는 3오버파 75타를 쳐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20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선두와 1타 차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2, 3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아이언샷은 전성기에 버금갔다. 바람이 강하게 불던 11번 홀(파3·169야드)에서 핀 50㎝에 붙여 버디를 잡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그러나 초속 6.6m의 강풍 속에서 그의 드라이버는 흔들렸고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샷을 할 기회를 별로 잡지 못했다. 숲 속에서 치는 페이드샷과 드로샷은 갤러리들을 환호하게 했지만 버디 기회를 주지는 못했다. 모처럼 잡은 버디 기회도 별로 살리지 못했다. 후반 우즈는 버디와 보기를 반복하다 힘이 빠졌는지 마지막 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했다. 버디 3, 보기 4,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5언더파 공동 15위, 2위 마틴 카이메르(독일)는 2언더파 공동 31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은 스페인의 장타자 알바로 퀴로스가 차지했다. 그는 뒷바람이 불던 2번 홀(파4·359야드)에서 티샷을 그린을 약간 넘긴 프린지에 보낸 뒤 칩샷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8번 홀에서 티샷이 야자수 나무 위로 올라가 트리플 보기를 했지만 11번 홀(파3)에서는 홀인원을 하면서 반등했다. 맞바람이 불던 17번 홀(파4·359야드)에서도 1온을 시도하는 등 공격적으로 경기한 퀴로스는 이글 2, 버디 4, 보기 1, 트리플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두바이=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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