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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 40%는 리버스 멘토링,신입사원 아이디어로 조직 혁신

중앙선데이 2011.02.13 00:43 205호 20면 지면보기
구성원의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인 구글은 젊은이들의 놀이터 같은 분위기로 유명하다. 직원들도 창업자를 친구처럼 대한다. ‘캠퍼스’라고 불리는 회사 곳곳에는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쉼터가 있다. 강제적인 근무규정은 없는 대신 각자 알아서 근무시간을 정한다. 이런 구글조차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조직이 경직되고 관료화 현상이 발생했다. 상당수 직원들이 젊은 기업인 페이스북으로 옮기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페이스북은 20대 중심의 신세대 파워를 과시하는 곳이다. 최고경영자(CEO)도 20대 후반이다. 본사 사무실은 청바지·티셔츠 차림의 청년들이 뿜어내는 자유분방함과 발랄함으로 넘쳐난다. 곳곳에 낙서판이 있고 컴퓨터 모니터 위에는 인형이나 장난감이 널려 있다. 일하는지 노는지 알 수 없는 청년들은 소파에 파묻혀 혹은 소파에 드러누워 노트북을 들여다본다. 사무실 공간에는 조직위계질서를 알려주는 어떤 표시도 없다. CEO도 직원들 틈에서 평범한 책상 하나를 차지할 뿐이다.

시대의 아이콘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아무리 중요한 자리라도 정장을 안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 운명을 좌우할 제품 발표회에서조차 청바지에 검은 셔츠를 고집한다. 오랜 구습과 낡은 관행으로부터 자유로운 청년의 열정을 유지하고픈 의지의 표현이다.
오래된 역사와 전통에도 불구하고 젊은 기업문화를 만들어 회춘에 성공한 기업들도 많다. IBM과 GE가 대표적이다.

컴퓨터 관련 하드웨어 생산으로 전 세계를 호령했던 IBM은 환경 변화를 무시하다 1990년대 들어 몰락 위기에 처했다. 그때 새 선장이 된 루이스 거스너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으로 혁신을 시작했다. 엔지니어 데이비드 그로스먼과 기술개발팀장 존 패트릭을 중심으로 IBM을 e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전환시키기 위한 시도들이 펼쳐졌다.

이들은 사내 온라인 공간을 통해 수백 명의 동조자 그룹을 형성하는 등 치밀하고도 끈질긴 작전을 전개했다. 그 때 신세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결국 IBM은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신해 부활할 수 있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지휘봉을 잡은 잭 웰치는 ‘리버스 멘토링’에 역점을 두었다. 조직 운영의 역발상이었다. 신입·고참의 역할을 바꿔 신입들이 상급자들을 멘토링하는 방식이었다. 신세대일수록 뉴 트렌드에 밝으며 타성을 극복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믿은 것이다. 그의 기대는 적중했다. GE에는 젊고 활기찬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프록터앤갬블(P&G)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이런 흐름이 확산돼 요즘엔 미국 기업 중 40%가 리버스 멘토링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기업에선 신세대 직원이 멘토가 돼 경영진에게 신기술을 전수한다.
직장의 ‘젊은 피’는 노쇠 현상에 시달리는 미국 경제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주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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