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혁명은 흐름, 이집트 다음은 예멘이다”

중앙선데이 2011.02.12 23:23 205호 4면 지면보기
“다음은 우리 차례다.”
호스니 무바라크의 몰락을 목격한 아랍정치학회의 거물 학자 알-킵시 회장(사진)의 예멘 혁명 전망이다.

아랍정치학회의 거물, 예멘의 알-킵시 회장


-왜 다음은 예멘인가.
“아랍 정치학을 30년 이상 연구했지만 튀니지와 이집트 정권이 갑자기 무너진다는 예상을 못했다. 혁명은 물과 같은 흐름이다. 돌이킬 수 없다. 아랍도 그 흐름에 탔다. 예멘이 다음 차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상황이 튀니지·이집트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면적과 인구가 우리보다 큰 나라 이집트와 작은 나라 튀니지 정부 모두 무너졌다. 예멘의 상황은 두 나라보다 훨씬 나쁘다. 1인당 GDP가 가난한 나라 이집트의 절반인 약 1000달러다. 실업률도 두 나라보다 두 배 이상 더 높다. 정부 발표 통계가 35%다. 정치적으로도 33년 독재정권이다. 두 나라보다 더 길다. 이집트처럼 부자세습도 시도했다. 예멘엔 이미 부족을 바탕으로 한 반정부 무장세력이 존재한다. 중앙정부의 통제권이 이같은 지방의 산악지역에는 거의 미치지 못한다.”

-아직 대규모 시위는 없지 않은가.
“아니다. 이미 여러 차례 반정부 시위가 있었고, 앞으로 더 큰 시위가 발생할 것이다. 인터넷이나 이동전화 보급률이 낮다. 인터넷 보급률이 10% 미만,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은 전 국민의 20%도 안 되는 게 약점이지만 투쟁해야 한다는 인식이 입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이집트 정권 붕괴의 의미는.
“이집트 혁명은 튀니지 사례보다 의미가 더 크다. 아랍권에서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이 큰 이집트의 혁명은 이미 아랍권 여론에 영향을 주고 있다. 독재와 부패, 높은 실업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 아랍권의 현실은 유사하다. 그러므로 시민혁명의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