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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의 저주

중앙선데이 2011.02.12 23:11 205호 24면 지면보기
2000선이 무너졌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31포인트(1.56%) 하락한 1977.19를 기록했다. 설 연휴 직후 개장한 7일을 빼곤 4거래일 연속 떨어져 100포인트 넘게 밀렸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나흘간 2조3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9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2만1000원(2.24%)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은 것을 고비로 하락세가 완연하다.

격언으로 보는 증시 Review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 1999년 도이체방크의 분석가 앤드루 로렌스가 100년간의 사례를 분석해 내놓은 초고층 빌딩과 연관된 가설이다. 역사적으로 국가나 도시의 랜드마크인 초고층 빌딩이 경제위기를 예고하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이 마천루와 닮았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하는 보고서가 나오면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시장 또한 이를 정점으로 고꾸라졌다. 2000년 6월 세종증권이 35만원이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0만원대로 제시한 후 4개월이 지나 주가는 12만원으로 주저앉았다. 2002년 2월에는 신영증권이 목표가 100만원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반짝 오르다 한 달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2004년 4월엔 CLSA가 100만원을 제시했지만 60만원 선이던 주가는 한 달 뒤 50만원 선으로 후퇴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정말 100만원을 돌파하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장 전체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리 증시가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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