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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0년 만의 눈폭탄, 강원도를 꽁꽁 묶었다

중앙선데이 2011.02.12 22:00 205호 16면 지면보기
동해안에 100년 만의 폭설이 내렸다. 국도를 달리던 차량도, 산간마을 주민도 모두 눈 속에 덮여버렸다. 이쯤 되면 ‘눈 세상’이 아니라 ‘눈 폭탄’이다.

강릉, 하루 78㎝… 사상 최고 산간마을·운전자 고립 속출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다음 날 낮 12시까지 내린 눈은 삼척 120㎝, 동해 100.1㎝, 강릉 82㎝, 대관령 56.3㎝, 속초 42.8㎝를 기록했다. 특히 강릉은 11일 하루 동안 77.7㎝의 눈이 내려 하루 적설량으로는 1911년 기상 관측 이후 100년 만에 가장 많았다. 눈은 12일 오후 2시쯤 들어서야 잦아들었다.

기록적인 폭설과 눈길 사고가 잇따르면서 고속도로 2개 구간과 국도 1개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고, 차량 수백 대가 밤새 고립돼 운전자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11일 오후 10시쯤 삼척시 원덕읍~삼척시내 구간 7번 국도에서 26t 탱크로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양방향 도로를 막아 이 구간 차량 통행이 이틀 동안 전면 통제됐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을 운행하던 차량 100여 대의 운전자 300여 명이 12일 오후 늦게까지 고립되기도 했다. 운전자들은 음식이나 마실 물조차 없는 상태에서 밤새 추위에 떨었다. 이들은 12일 새벽쯤 폭설을 뚫고 고립 현장에 도착한 경찰 등에 의해 간신히 빵과 음료를 전달받았다. 또 교통 두절로 호산버스정류장에 대기 중인 6대의 버스 승객도 인근 숙박업소와 복지회관에 대피해 추위만 간신히 피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양양군 손양면 속초 방면 7번 국도 인근 ‘밀양고개’ 7부 능선에서도 11일 오후 9시쯤 고속버스가 미끄러지면서 1, 2차로를 가로막아 차량 150여 대가 7시간여 동안 고립되기도 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을 버리고 걸어서 인근 민박집 등으로 대피했다. 경찰과 도로 당국은 12일 오전부터 중앙분리대를 분리해 밤새 고립됐던 차량을 우회시켰다. 국도 7호선과 연결된 동해고속도로는 화물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 통행을 시켰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진부IC 일대도 한때 통행 제한에 들어갔다가 이날 오전 6시쯤 통행을 재개하기도 했다.

강릉과 동해, 삼척 등 동해안 293개 노선에서는 시내버스 400여 대가 폭설 때문에 단축 운행하거나 운행을 포기했다. 강릉시의 경우 시내 2~3개 노선을 제외한 80여 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100여 대가 폭설로 운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강릉시 왕산면과 성산면, 연곡면과 같은 산간마을은 고갯길이 눈으로 막히면서 사실상 마을 자체가 고립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도로관리 당국은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에 970여 대의 제설장비와 1700여 명의 제설인력을 긴급 투입해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제설 작업을 벌였다. 또 육군 8군단과 23사단은 650여 명의 병역을 투입해 제설 작업과 함께 고립된 차량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진은 강원도 강릉 고속ㆍ시외버스터미널이다. 폭설 때문에 운행을 포기한 버스들이 지붕에 눈을 한가득 덮고 주차해 있다. 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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