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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또 반전 … 무바라크 퇴진

중앙일보 2011.02.12 00:34 종합 1면 지면보기



술레이만 “권력 이양 … 군 최고평의회가 통치”
‘키파야 혁명’ 18일 만에 30년 독재 무너뜨려
무바라크, 퇴진 거부 하루도 안돼 카이로 떠나



무바라크 대통령이 전격 사퇴한 11일(현지시간)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카이로의 이집트 국영 TV 본부 앞에서 탱크 위에 올라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카이로 AP=연합뉴스]











무바라크(左), 술레이만(右)



이집트를 30년간 통치해온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물러났다. 오마르 술레이만(Omar Suleiman) 부통령은 이날 국영TV에 나와 “무바라크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술레이만은 “무바라크가 군부에 국가 운영을 요청했고, 군은 최고평의회를 통해 국정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10일까지 대국민 연설에서는 기대를 깨고 퇴진 거부를 발표하는 등 반전(反轉)을 거듭하던 무바라크가 마침내 권좌에서 내려온 것이다. 이집트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발생한 지 18일 만이다.



 이슬람 휴일(금요일)을 맞아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던 수십만 명의 시민은 퇴진 소식을 접하자 “이집트는 이제 자유다”를 외치며 환호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은 무바라크의 퇴진 발표 직후 “이집트의 민주화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무바라크가 물러난다고 발표하자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무바라크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아 9월 대선까지 일부 독소조항의 개헌을 비롯한 개혁작업을 맡았던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자신이 무바라크와 함께 물러날지, 아니면 군 최고평의회와 함께 이집트를 통치할지는 즉각 밝히지 않았다. 친미파인 그는 9월 대선에 출마할지 여부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집트 군부는 이날 무바라크의 사임 직전에 ‘코뮈니케 2’라는 이름의 성명을 내고 “술레이만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이로=이상언 특파원



◆키파야(Kifaya)=키파야는 아랍어로 ‘충분하다’는 뜻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은) 30년 장기 집권으로 충분하니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의미의 시위 구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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