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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재도전

중앙일보 2011.02.12 00:24 종합 16면 지면보기



스포츠카 엔진 달고 디자인 바꿔
브랜드 파워 비해 값 비싼 게 흠





현대차의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신형 모델 출시가 이달 말로 확정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밀려 부진했던 제네시스는 지난달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31%나 급감한 1626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앞뒤 디자인을 변경하고 신형 엔진을 장착한 최고급형 제네시스(R스펙)를 10일 개막한 미국 시카고 모터쇼에 출품했다. 이 차는 자동 8단 변속기에 5.0L 직분사 타우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이 429마력에 달하며 시속 96㎞(60마일)까지 5.5초에 주파하는 등 스포츠카와 맞먹는 성능을 낸다. 대용량의 브레이크와 19인치 휠을 달아 세계 유명 세단의 제원에 비해 손색이 없다.



디자인도 헤드라이트 부위에 발광다이오드(LED)로 단장하고 외관을 한층 세련되게 바꿨다. 내수용 신형 제네시스는 미국 사양보다는 한 단계 아래 급이다. 최고출력 290마력을 내는 3.3L, 330마력의 3.8L 직분사 엔진 두 종류에 자동변속기를 기존 6단에서 8단으로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모델보다 연비가 10% 이상 좋아졌을 뿐 아니라 성능에서 경쟁 수입차보다 한 단계 앞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E300에 달린 3.0L V6엔진은 231마력, BMW 528은 240마력에 그친다.



  제네시스 판매 부진은 현대차의 내수시장 고가 정책과 관련이 깊다. E300과 528의 판매가는 각각 6970만, 6790만원이다. 제네시스3.8 최고급형(6021만원)보다 10% 정도 비싸지만 수입차 딜러들은 판매 경쟁이 심해 5∼8%를 할인해준다. 제네시스의 할인 폭은 100만원 정도다. 따라서 가격 차이는 300만원 이내로 좁혀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보다 제원이나 성능에서 앞서도 브랜드 차이를 감안하면 가격이 20% 이상 싸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시장에서도 대중차 고급형과 동급 프리미엄 모델은 20%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 보통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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