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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는 맹수, 우즈

중앙일보 2011.02.11 00:09 종합 24면 지면보기



애정 적어진 갤러리, 힘쓰는 라이벌 사이에서 마지막 홀 그림 같은 이글샷 치며 1언더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0일(한국시간) 개막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 경기 도중 동반자인 리 웨스트우드와 9번 홀 페어웨이를 나란히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우즈는 1언더파, 웨스트우드는 3언더파를 쳤다. [두바이 로이터=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가 퍼트를 하려고 하는데, 한편에서 먼지가 풀풀 일어났다. 1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장에서 벌어진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 2번 홀과 4번 홀에서 벌어진 일이다. 일부 갤러리가 우즈의 플레이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 홀로 움직이면서 생긴 먼지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우즈가 동반자보다 먼저 홀 아웃했을 때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다음 홀로 이동하는 갤러리도 없었다.



 과거의 갤러리는 우즈만 보려 했다. 스캔들 이후에도 골프 세계는 우즈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세계 랭킹 3위 우즈가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2위 마틴 카이메르(독일)와 한 조에서 경기한 이날, 우즈는 세계 최고의 선수 세 명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갤러리는 첫 홀에서 우즈에게 가장 많은 박수를 보냈다. “go Tiger!”(잘해라 타이거)를 외치는 갤러리가 꽤 많았다. 그러나 우즈의 샷이 신통치 않자 갤러리는 웨스트우드와 카이메르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냈다.



 우즈는 첫 홀부터 보기를 하면서 웨스트우드와 카이메르에게 끌려다녔다. 186야드의 파 3인 7번 홀에서는 물에 공을 빠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우즈는 상처받아도 여전히 위험한 맹수였다. 564야드 파 5인 18번 홀에서 핀 1m에 두 번째 샷을 붙여 이글을 잡아 1언더파 공동 27위로 경기를 끝냈다. 달라진 갤러리와 세계랭킹 1·2위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황제 우즈는 여전했다.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웨스트우드는 보기 없이 순항하다 18번 홀 우즈의 샷에 놀란 듯 첫 보기를 했다. 3언더파 공동 10위로 경기를 끝냈다. 카이메르도 똑같이 3언더파였다. 카이메르는 359야드 파 4 17번 홀에서 1온에 성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홀에서 그는 가볍게 버디를 했다.



 선두는 7언더파 65타를 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한국의 노승열(타이틀리스트)은 1언더파를 쳤다. 김도훈(넥슨)은 2오버파였다. 2라운드는 J골프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두바이=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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