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학년도 대입 논술고사 분석 (하) 대학별 출제 경향

중앙일보 2011.02.09 03:37 Week& 23면 지면보기
2011학년도 대입 논술고사는 대학별로 출제 경향이 뚜렷이 구분됐다. 연세대는 다면사고형 통합논술 문제를 출제했고, 이화여대는 계열별로 언어·수리논술 문제를, 경희대 인문계열과 한국외대는 영어제시문을 냈다.



서울대 인문계열은 수시와 정시 논술고사의 출제 경향이 달랐다. 전문가들은 “대학별 출제 경향이 고정화돼 가고 있는 추세”라며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와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예시 문항을 토대로 맞춤식 논술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석호 기자















서울대  어렵고 긴 제시문,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내야



# 인문계열=올해 서울대 정시 논술에서는 다양한 교과를 통합한 문제가 출제됐다. 도표와 그림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면서 문학·경제·사회·과학 등의 교과지식을 활용해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특히 제시문의 분량이 크게 늘었다. <제시문 2>로 나왔던 케플러 연구 사례의 경우 제시문 하나가 1만 자 정도의 장문이었고, <문항 1>에 제시된 두 개의 논제도 어려워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 <문항 3>의 경우 고전적 어투를 그대로 사용한 문학작품을 활용하면서 제시문의 난이도도 높아졌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장문의 제시문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느냐가 고득점의 관건이었다”며 “서울대 정시 논술은 독서와 사고력 훈련, 다양한 글쓰기 연습을 충분히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자연계열(정시)=교과 간 영역 구분이 안 될 만큼 교과 간 통합이 강화됐다. 3개의 과학 문항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의 지식과 원리를 통합시켰다. 해결 과정에서도 수학 원리를 활용하도록 유도해 수학·과학 교과 간 연계성을 높였다. 특정 교과의 심층적 지식보다 개연성이 높은 교과들의 기본지식과 원리를 연결시켜 정확하게 공부한 학생들에게 유리했다. 특히 올해는 과학사적으로 중요한 발견이나 최근 화제가 됐던 과학적 사실,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리·과학적 원리 등을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GPS 등 실용적인 소재를 주고 수리·과학적 원리를 적용해 풀도록 했다”며 “평소 과학사나 실생활에서 이용될 수 있는 수학·과학적 원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교과서 내용 출제 … 일상에 쓰인 기본원리 파악을



# 인문계열=2011학년도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고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구분해 다르게 출제됐다는 점이다. 인문계열에서는 ‘죽음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사회계열에서는 ‘과학적 탐구’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출제해, 계열별 특징을 반영했다. 그러나 출제경향은 그대로 유지됐다. 인문·사회·수리능력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다면사고형 논술고사 형식이 2006학년도 대입 논술고사부터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으며, 비교·분석형 논제의 출제도 이어지고 있다. 시험시간이 기존 180분에서 120분으로 한 시간 줄어들었고, 논제 수는 3개에서 2개로, 답안 분량은 2600자에서 2000자로 감소했다. 제한된 시간에 얼마나 정확하게 논제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느냐가 고득점 전략이다.



# 자연계열=수학교과와 과학교과 관련 문제가 1문항씩 출제됐다. 수학 문항 3개 논제, 과학 문항 2개 논제로 구성됐다. 수학단독형 문항에서는 미·적분의 원리에 공간도형과 극한의 성질을 응용하는 논제가 출제됐다. 과학 문항은 생물·화학·물리교과를 통합해 물질대사 원리와 운동에너지, 전기장과 자기장 영역을 연계한 문제가 나왔다. 종로학원 김명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연세대는 출제영역을 ‘교과서 내용’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원리를 제대로 정립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기본개념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올해도 음식물 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원리를 도출해내는 문제가 출제됐다.



고려대  자유 서술보다 논제 요구조건 맞춰 답안 작성할 것



# 인문계열=고려대 논술고사는 논제 형태가 뚜렷하다. 요약형 문제는 고려대 논술의 대표논제이며, 제시문을 비교·분석·비판하는 문제와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논제가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이 소장은 “요약형을 중심으로 논제가 정해져 있는 대신, 제시문은 비교적 길고 난해한 경향이 있다”며 “제시문을 간단·명확하게 요약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문제에서 요구하는 객관적 정답을 뽑아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논술고사는 수학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정답의 방향이 명확한 문제를 낸다. 논제에 제시된 요구조건을 충족시켜 답안을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2011학년도 논술고사에서는 수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논제가 늘어났다. 수리적 추론 능력까지 요구하면서 난이도가 높아졌다.



# 자연계열=수리 문항은 단독형으로, 과학 문항은 교과 간 통합을 통해 출제한다. 과학 문항의 경우 교과목의 성격은 유지하되, 논제 해결 과정에서 다른 교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있다. 2011학년도 자연계열 논술고사도 제시문은 특정 교과목의 특성을 띠고 있지만, 세부 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다른 과목의 지식까지 활용하도록 유도했다. 오 이사는 “수리 문항에서는 ‘특정 공식을 사용하지 않고 해결하라’는 단서를, 과학 문항에서는 ‘타당한 근거와 함께 제시하라’는 내용을 조건으로 제시해 타당한 논리적 흐름 없이 답만 내는 것을 차단했다”며 “특정 공식의 유도 과정과 과학개념이 도출된 기본원리 등 기초적인 것부터 깊이 있게 공부해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