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 3월부터 경기도 고등학교서 창의·서술형 평가한다는데

중앙일보 2011.02.09 03:36 Week& 17면 지면보기
3월 10일 경기도교육청은 지역 내 고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창의·서술형 평가를 실시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향후 서술형 평가 확대 시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내신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도 평가 실시를 검토 중이라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교사들의 도움으로 창의·서술형 평가문항 출제 방향과 채점 기준을 알아봤다.


과목당 8개 문항 50분간 시험…서술형 긴 답안 쓰는 연습해야

김지혁 기자















이번에 치러지는 창의·서술형 평가 과목은 고1의 경우 5과목(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이다. 고2는 고1 과목의 사회·과학 중 1과목을 선택해 4과목을 치른다. 과목당 8개 문항을 풀게 되며, 시험 시간은 과목당 50분씩이다.



경기도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김순호 장학사는 “전국 모의고사처럼 동일한 문제를 참여하는 모든 학교 학생이 같은 시간에 풀어야 하는 시험”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경기도 내 일선 학교에서는 전체 지필 평가 배점의 20% 이상을 서술형 평가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 출제에 대한 기준이 없어 ‘단답형 주관식 문제와 다를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장학사는 “이번 평가로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각 과목 담당 교사들이 취지에 맞는 서술형 평가 문제를 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출제되는 창의·서술형 평가문항은 한 문장 이상의 답을 요구하는 서술형 문항으로 구성됐다. 사회과목 출제위원장인 경기도 남한고 박세영 교장은 “단답형 문항을 포함해 단순 지식을 그대로 토해내는 문항은 학생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제시된 여러 자료를 통해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내용을 유추해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정규 시험뿐만 아니라 수행평가나 수업 중 교육효과를 측정하는 형성평가에서도 이 문항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5지선다형 퀴즈나 단답형 문항은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를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서술형 문항 출제 방식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대개 수업 끝나기 10분 전에 치러지는 형성평가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날의 교육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어 출제위원장인 경기도 보평고 김주환 교장은 “단순한 교과과정 평가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력 증진 학습 상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침서를 발간했다”며 “서술형 평가 채점의 객관적인 근거가 마련된 만큼 일선 교사들의 평가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을 비롯해 이번 평가에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10명의 교사는 창의·서술형 평가 지침서인 『서술형 평가 Road View』를 최근 발간했다. 평가와 관련된 Q&A와 예시문항, 학습 컨설팅, 채점 원칙까지 담겨 있는 이 책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실시되는 창의·서술형 평가 결과는 학생 수준을 진단해 맞춤형 수업설계와 학생 상담 기초자료로만 활용된다. 경기도교육청 임용담 교수학습지원과장은 “내신성적에 반영하지 않고, 학교·학생을 서열화하는 일체의 자료를 산출하거나 집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 과장은 이어 “서술형 평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능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을 함께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평가에는 경기도 내 전체 397개(인문계 273개) 고교 중 280여 개 학교가 참가한다.





출제위원이 말하는 평가 대비 과목별 학습법



■국어=지식, 경험, 글에 나타난 정보와 맥락 등을 이용해 중심 내용을 파악 / 글의 특정 부분을 선별해 정보를 파악하거나 자신의 어휘를 동원해 요약할 수 있는 능력 필요 / 지문 독해시 필자의 생각을 보완, 대체할 수 있는 방안 찾기



■수학=풀이과정에 자신의 사고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논리적 서술 연습 / 수학적 원리와 개념, 공식에 대해 확인 학습 / 두 단원 이상의 개념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도 출제



■영어=발문에서 출제자가 묻는 내용 요소를 정확히 파악 / 지문이나 제시문 등을 통해 답안에 포함될 내용을 구성할 때, 요구조건이 누락되지 않았는지 살펴가며 답안 작성



■과학=문제 상황 해결을 위한 기본개념과 법칙들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고민 / 도움되는 사고법: ○○ 때문에 또는 ○○법칙(원리)에 의해 □□는 ~~할 것이며 따라서 △△는 ~~일 것이다



■사회=윤리: 주요 사상가의 관점, 사상 간 공통점·차이점 숙지 / 역사: 사료·사진·표 등 이해, 인과 관계를 고려해 역사적 맥락 이해 / 지리: 지형도 이해, 지역 위치·특색·기후 지식 필요 / 일반 사회: 정치 제도 특징, 법 원리를 생활에 적용하는 문제 출제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