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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여 동생들에게 진로 찾아주고 과목별 학습법 나눕니다

중앙일보 2011.02.09 03:33 Week& 11면 지면보기
이도연양은 과학고에 입학해 과학도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하지만 시험 당일 신종 플루에 감염돼 꿈은 산산조각 났다. 일반고에 진학 후 꿈을 잊고 생활하던 이양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대학생 지식봉사단’ 100시간 멘토 수업을 받은 뒤 잃어버린 꿈을 되찾았다. 멘토가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멘토링 활동 나서는 대학생들] 한국대학생 지식봉사단

박정현 기자



이번 겨울엔 전국 22개 대학서 1200여 명 참여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한국대학생 지식봉사단’의 멘토 수업이 대전고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 한국장학재단 제공]



한국장학재단은 지난해 7월 ‘한국대학생 지식봉사단’ 발대식을 했다. 전국 72개교 1000명의 고교생에게 대학생 형·오빠를 만들어 줬다. KAIST·울산과기대·POSTECH·광주과기원의 재학생 200명이 멘토로 나섰다. 1명의 대학생이 5~6명의 고교생과 직접 만나 방학동안 30시간 이상 함께 활동했다. 인재육성지원부 허경 팀장은 “국가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들이 혜택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사회로 환원해 지식나눔 문화를 확산하도록 지식봉사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교육봉사 활동이 대개 교과목 지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프로그램은 학습지도는 기본이고 고교생들이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끌어 주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전국 22개 대학에서 1200여 명의 대학생이 멘토로 참여했고, 380여 개 고교에서 5000여 명이 멘티 신청을 했다.



“정신적으로 소통할 형이 생겼어요”



“자퇴를 결심했는데 지식봉사 멘토를 만나 자신감을 회복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됐어요.”



“깜깜한 블랙홀이라고 생각했던 수학에 흥미가 생기면서 수학 과목이 2등급 올랐어요.”



지식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등학생 멘티들의 말이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이 생겨 기쁘다며 지속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멘티 학부모들도 “멘토와 멘티 간의 세대 차이가 적어 더 편하게 접근하는 것 같다”며 프로그램 규모가 더 확대되기를 바랐다.



멘토로 참여한 박주홍(KAIST 수리과학과 4)씨는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개별상담에 중점을 뒀다. 그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 진로에 대한 문제였다”며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자기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하거나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학과의 교과목을 조사해 보게 했다. 대학 홈페이지에 접속해 교수에게 e-메일을 보내 보게 하기도 했다. 모두 박씨가 실제 고등학교 때 직접 해 보고 도움이 됐던 것들이라 후배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었던 것이다.



초·중학생 인성교육도 도와



허 팀장은 “앞으로 권역별 거점대학 위주로 지식봉사 참여 대학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장학생 위주의 멘토 선발 방식을 확대해 학자금 대출자를 포함해 선발함으로써 멘토 풀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식봉사 멘토링 수혜 대상자도 고교에서 초·중학교까지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고등학생은 1, 2학년 위주로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을 우선 선발하게 된다.



 또 멘티에게 학습지도 이외의 정서적 소통을 통한 인성·창의성·인간관계 등의 교육 기회도 제공하게 된다. 지식봉사가 단순 과외의 성격으로 치우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5월 중 제3기 대학생 지식봉사에 참여할 멘토와 멘티를 모집할 예정이다.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생 대상의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허 팀장은 “대학생이 섬김의 리더십과 봉사의 미덕을 함양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인재 육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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