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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비상] 우유업계, 공급 10% 줄어 판매·배달 중단까지

중앙일보 2011.02.09 03:00 경제 1면 지면보기



TV 우유광고도 사라져
구제역 후폭풍에 대란 조짐



8일 경기도 고양시 한 가정에 배달된 강성원우유 측의 안내문. ‘구제역으로 우유 생산에 차질이 생겨 최소 2~3주간 배달량을 축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강정현 기자]



구제역 불똥이 우유업계로 튀었다. 한쪽에선 우유가 모자라 난리고, 다른 쪽에선 우유를 버릴 곳이 마땅찮아 전전긍긍이다. 서울우유 등 주요 업체들은 일부 품목 생산을 멈췄다. 강성원우유는 일부 지역 가정 배달을 중단했다. 급식용 우유 수요가 몰리는 3월을 앞두고 우유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구제역 여파로 우유 공급 부족 사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젖소 살처분으로 우유 공급량이 평소보다 10%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최근 업소용 제품인 ‘아임마스터(1L)’와 ‘특판200ml’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두 제품의 하루 생산량은 이 회사 전체의 3%가량인 50t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수급량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소업체인 강성원우유는 이달 1일부터 유통업체에 제품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 가정 배달도 중단했다. 이 회사가 운영 중인 목장 세 곳 중 두 곳이 구제역에 감염된 탓이다. 강성원우유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생산량이) 평상시 배달량의 30%에 불과하다”며 “빨라도 2주는 지나야 공급량 확보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업계는 비상이다. 서울우유를 비롯해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대형 업체들은 일부 소량 품목 생산을 중단했다. 파장은 확대되고 있다. 제과업체는 우유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뚜레쥬르의 한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지분유나 탈지분유 같은 우유 대체상품을 사용하거나 거래처 다변화 같은 대응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윤점순 과장은 “현재 발주 물량보다 매일 10~15%가량 공급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우유업체들은 당분간 신규 수요 억제를 위해 일제히 우유 광고를 중단했다. 서울우유는 축구선수 차두리를 모델로 쓴 광고를 지난달 말까지 방영했지만 최근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추가 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매일유업도 피겨요정 김연아와 지난달 재계약했지만 구제역 등의 이유로 광고 방영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글=이수기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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