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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장 “한국 온라인 교육콘텐트 수출하면 큰 산업 될 것”

중앙일보 2011.02.09 00:25 종합 31면 지면보기



영상과학 인프라 구축 위해 LA 간 이상희 과천과학관장





이상희(73·사진) 국립과천과학관장이 지난달 말 LA를 방문했다. 국제입체영상협회(I3DS)와 영상과학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서다. MOU 체결 직후 이 관장을 만났다.



 과기처 장관과 4선 의원을 지낸 그는 ‘이상하고 희한한 일만 한다고 해서 이상희’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1996년 국회의원 선거 때는 공약으로 ‘10만 해커 양병설’을 내걸었다. 인터넷이 보편화 되기도 전에 군에 해커부대를 두자고 주장한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고서는 ‘이러닝(전자학습)산업발전법’을 발의해 한국 온라인 교육산업의 산파 역할을 했다.



 “미래 교육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뉩니다. 오프라인 교육은 학교가 학원에 밀립니다. 학원 교육은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공교육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을 활용하면 학원 강의보다 더 재미있는 교육 콘텐트를 생산할 수 있고, 수출산업으로서 가능성도 크다는 게 이 관장의 생각이다.



 “3D 교육 콘텐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교육에 게임과 영상을 이용하는 거지요. 한국의 발달된 정보통신(IT)과 게임 기술을 동원해 미국시장에 진출해야 합니다. 미국과 손잡고 글로벌 체인을 만들면 거대 수출산업이 됩니다.”



 그는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한국 교육을 칭찬한 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우리가 온라인 교육을 산업화해서 수출해야 할 때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테이프를 끊어주었습니다. 국정연설에서 거듭 언급함으로써 한국의 교육산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입니다.”



 한국의 교육 콘텐트가 경쟁력이 있는지 궁금했다.



 “한국이 발전한 것은 우수한 인력이 공대에 갔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공대가 비었어요. 한국의 자원은 머리뿐이데. 과일을 따 먹는 직업만 몰리고 뿌리는 없어요. 열매는 양지에 있고 뿌리는 음지에 있어요. 뿌리에는 안 가려고 해요. 미래를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해결하려면 과학교육이 재미있게 바뀌어야 합니다. 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합니다.”



 그는 제임스 캐머런,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와 같은 영웅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창의적인 교육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영화 ‘타이타닉’을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한국에 왔을 때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지 물어봤다. 캐머런 감독은 “호기심을 가져라”고 답했다고 한다.



 “호기심·궁금증이 없으면 창의성이 안 나옵니다. 탐구적으로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학교 교육은 그걸 가르칠 시간이 없습니다. 교육은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궁금증과 재미는 같은 패키지입니다.”



 그래서 그는 과학관을 재미와 창의성이 공존하는 교육 놀이터로 만드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LA중앙일보=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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