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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이광재 동정론’ … 김해을 ‘김태호 복귀론’

중앙일보 2011.02.06 19:45 종합 12면 지면보기
‘4월의 심판’이 예고된 4·27 재·보선 지역 네 곳에선 설 연휴 동안 선거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도지사 선거를 치르는 강원도와 국회의원을 뽑게 된 경남 김해을, 경기 성남 분당을, 전남 순천에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주민들이 민생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재·보선에 누가 출마할지,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 가운데 누구를 찍는 게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이광재 전 지사의 낙마로 재선거가 벌어질 강원도 민심과 관련해선 여야 의원들이 정반대의 민심을 전했다.


4·27 재·보선 지역 설 민심 화두는 …

 한나라당 권성동(강릉) 의원은 “6·2 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꼭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 사이에선 ‘재판받던 사람(이광재 전 지사)은 아예 출마를 말았어야 했다. 선거를 다시 하게 돼 짜증 난다’는 불만이 많이 나왔다”며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지난번처럼 여론조사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경선으로 후보자를 내야 한다’는 등의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박우순(원주) 의원은 “강원도에선 이광재 지사라는 수장을 잃어 허탈해하고 있는 게 민심”이라며 “대법원이 강원도민을 무시하고 희망을 앗아 가는 판결을 했다고 많은 이가 비판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 지사가 잘못한 게 아니라는 동정론이 있는 데다 구제역과 고물가 등의 문제로 민심이 화가 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물만 잘 내세우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을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리전’이 성사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고 한다. 한나라당 김정권(김해갑) 의원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나온다는 데 맞느냐’고 묻는 사람이 제일 많았다”고 전했다. 국민참여당이 노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를 지낸 이봉수씨를 친노 후보로 내세운 데 이어 민주당도 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씨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김 전 지사든, 아니든 득표력이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한다.



 성남 분당을에선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거물의 출마 여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고 한다. 한나라당 고흥길(성남 분당갑) 의원은 “성남 분당을은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 ”이라며 “‘개혁공천을 한다며 이상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 된다’ ‘한나라당은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순천에선 거꾸로 “민주당이 ‘텃밭 공천’을 잘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인접 지역구인 민주당 주승용(여수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일방적인 공천을 할 경우 순천에선 큰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았다”고 전했다.



정효식·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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