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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 행패 이숙정 무릎꿇고 사과하라" 네티즌 비난 봇물

중앙일보 2011.02.06 14:26








“여보세요. 이숙정 의원이십니까.”

“…. 뚝.”

“이숙정 의원이십니까.”

“…. 네.”

“이번 일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입장을 듣고 싶어 연락드렸습니다.”

“….”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했는데요. 맞습니까.”

“인터뷰한 적 없습니다.”

“CCTV에 잡힌 화면은….”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이만 끊겠습니다. 뚝.”



6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민주노동당 소속 이숙정 시의원과의 20초간 통화 내용이다. ‘주민센터 행패 사건’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지금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이 의원의 사건으로 난리다. 6일 현재 게시판에는 이 의원에 대한 비난 댓글이 1730여 건이나 올라왔다. 지난 1일 오전 10시 46분, 성남시민이라고 밝힌 이모씨가 자유게시판에 올린 ‘세상에 이런일이..…시의원이’의 글 때문이다.



이씨는 주민센터 공공근로직으로 일하는 자신의 딸이 당한 일이라며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했다. 딸이 이 의원의 이름을 몰랐다는 이유로 머리채를 잡혔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들었다는 내용이었다. 또 이 의원이 ‘잘못했다고 빌며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처구니가 없고 이렇게 황당한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정상적인 시의원의 행태라고 말할 수 없다. 딸이 너무 충격을 받아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의원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다. (그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며 “주민센터 CCTV에 (당시 상황이) 녹화돼 있어 이를 고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CCTV 화면이 공개되자 네티즌은 성남시의회 사이트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겠나” “시의원은 주민의 일꾼 아닌가. 어떻게 무릎 꿇으라고 할 수 있나. 주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일이다”는 댓글들을 썼다. 이 사건과 이 의원의 실명은 설날 연휴 동안 인터넷 검색 순위 상위에 상당기간 올라 있었다. 귀성길이었던 시민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일을 접했고 지인들에게 사건 전말을 퍼트렸다.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2일 트위터를 통해 즉각 사과했고 이 의원을 경기도당 당기위원회에 제소했다. 오는 8일 결론이 나온다. 당 차원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 의원의 어떤 해명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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