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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아이돌 스타

중앙선데이 2011.02.06 00:55 204호 2면 지면보기
10년 전쯤 영국 런던으로 1년간 연수를 갔었습니다. 다양한 외국 생활 체험 중 인상에 남았던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을 TV에서 쉽게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리키 마틴이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고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신년 계획을 말하며 수다 떠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죠. 사실 국내에서도 연예가 프로그램을 통해 간혹 볼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느낌은 남달랐습니다. 아, 런던은 정말 세계 문화의 중심 도시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말이죠.

2일 저녁 방송된 SBS-TV의 ‘아이돌의 제왕’(사진)이 이날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문득 당시가 떠올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아이돌 남녀 스타들이 태국 파타야에서 벌이는 각종 몸싸움(?) 대결을 담은 설특집 프로그램입니다. 면면을 살펴볼까요. 빅뱅의 승리, SS501의 박정민, 카라의 한승연·구하라, 포미닛의 현아, 티아라의 효민,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리지, 샤이니의 민호와 온유, 2PM의 찬성과 닉쿤, 슈퍼주니어의 은혁과 동해 등이 출연했네요(개인적으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빠져 아쉬웠습니다). 다들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류 스타로 엄청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우리의 재주 많은 젊은이들이죠. 한국에 공부하러 또는 일하러 와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가 런던에서 느낀 것과 비슷한 느낌을 갖지 않았을까요.

어느새 우리 문화계 수준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세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낄 때, 왠지 뭉클한 마음이 듭니다. 마치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이 세계선수권 대회보다 힘들다는 얘기를 들을 때처럼요.

올해는 더 많은 젊은이가,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하기를, 그래서 모든 나라 국가의 TV에서 쉽게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신묘년 새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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