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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은 문화·가치관 차이로 한국 학생과 갈등

중앙선데이 2011.02.06 00:47 204호 20면 지면보기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중국 유학생은 지난해 68.9%나 됐다. 10명 중 7명꼴이다. 이런 비율은 2006년부터 계속된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엔 8%에 그쳤다. 왜 그럴까? 한양대 문흥호(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중국 유학생의 양적 증가에도 국내 대학들의 관리 수준이 초보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부모 지원으로 온 뒤 ▶문화적 차이로 갈등을 겪고 ▶졸업 후 한국 내 취업을 희망하지만 취업률은 저조하다. 문 교수는 “유학생 민원센터 구축, 동아리 지원, 문화체험학교 운영 등 다양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한다. 다음은 지난해 10월 중국 유학생 43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그래픽으로 보는 중국 유학생

중국 유학생은 2005년 1만 명을 돌파한 이래 2008년 3만 명, 2009년 5만 명을 넘어섰다. 국적별로 따져 2위인 일본 3876명(4.6%), 3위인 몽골 3333명(4%)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유럽 출신은 보기 드물다. 반면 해외로 유학을 떠난 한국 학생은 지난해 25만1887명이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 유학생의 세 배쯤 된다.

중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경희대였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도 3000명을 넘었다. 상위 10개 대학은 모두 서울 소재 대학이었다. 1000명 넘는 대학은 총 25곳. 지방에선 청주대-전북대-경북대 순이었다.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 유학을 결정한 요인으로는 한국어 습득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지리적 위치가 가깝거나 한국 기업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요인이 컸다. 한류 영향, 학교 명성, 쉬운 입학전형을 다음 요인으로 꼽았다. 요컨대 중국 유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능력 또는 적성보다 환경적 요인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 학우들과의 갈등을 빚는 주요 원인으로는 문화적 차이가 26.7%로 가장 컸다. 이어 가치관·세계관 차이, 성격 차이, 생활습관 차이 등도 상당한 이유로 작용했다. 이들은 갈등을 빚을 경우 적극적 의사소통으로 마찰을 해소하기보다 ‘참고 견딘다’는 쪽이 두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래 취업 문제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이어 학업 부담, 학비 조달, 생활비 조달, 한국 학우와 교류 순이었다. 유학생 가운데 40% 이상이 장래 진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정서 불안정, 심신 피로감, 불면증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 장래 진로와 관련해선 ‘졸업 후 한국에서 일하거나 경험을 쌓겠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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