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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좋아 왔는데 눈초리,싸늘자격 미달 학생은 퇴출시켜야”

중앙선데이 2011.02.06 00:39 204호 20면 지면보기
“중국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을 좋아한다. 최소한 처음 올 때는 다 그랬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부적응 학생을 중심으로 반한 감정이 싹트게 된 것이다. ‘작은 배려’가 그들을 바꿀 수 있다. 장래에 발전될 한·중 관계의 인프라를 깐다는 생각으로 유학생 관리에 나서야 한다.”

장레이성 中유학생연합회 부회장

중국 유학생 장레이성(張雷生·연세대 박사과정·사진)씨는 “유학생들의 반한 감정이 어느 정도 심각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유학생을 위한 작은 쉼터 공간이 그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한국과 중국의 교육정책 비교’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는 그는 유학생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논문 자료 수집을 위해 한국 내 중국 유학생 실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재한(在韓) 중국인유학생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장 부회장은 “처음 한국에 온 중국 유학생들은 동료 한국 학생들의 싸늘한 눈초리를 느끼고는 충격을 받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갖고 온다. 식당에서는 ‘대장금’을 만나고, 거리에서는 ‘현빈’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서다. 그러나 환상은 며칠 안 돼 깨지고 만다. 곁에 있는 한국인 학우가 자신을 무시하고, 같이 공부하기를 꺼려 한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인들은 한번 사귀면 평생 좋은 친구로 남을 만큼 끈끈한 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허셰(和諧·조화)사회’가 양국 학생 사이에서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교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장 부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방만한 학사 관리가 아니다”라며 “보다 엄격하게 학력을 평가해 자격 미달 학생들은 과감하게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전체 유학생 사회가 건강해지고 한국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에 대한 중국 내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또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한국어 보충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유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는 게 외국인 유학생 관리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동료 중국 유학생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공부보다는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쏟고 유학생끼리 몰려다니며 한국을 헐뜯기만 하는 학생들이 전체 유학생 사회의 물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재중(在中) 한국 유학생 관리에도 문제가 많다”며 “한·중 교육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상대국 유학생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학생들은 장차 양국 관계를 이끌어갈 인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 나라에서든 유학은 힘든 일”이라며 “유학생연합회를 중심으로 학생 차원의 건전한 유학 문화 정착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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